'술자리 폭언' 정치 공방화

朱의원 "배후 밝힐 것"

'대구 국감 뒤 술자리 폭언'의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졌으나 한나라당과 주성영 의원은 "정치공작"을 주장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주 의원에 대해 "후안무치한 태도"라고 맞받는 등 여야 정치공방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27일 김무성 사무총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술자리 폭언사건은 조작된 정치공작 사건이며, 사건의 배후와 전모를 끝까지 밝히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에는 대구 동을 재선과 관련있는 특정인의 주변인물들이 다수 개입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주 의원이 술집 여주인 및 손님 이모씨와 가진 전화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에 맞서 "세계 주사(酒邪)박물관에 한나라당을 대표선수로 보내자"며 주 의원 등의 술자리 언행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또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마치고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주 의원 스스로도 인정했듯 그 자리에서 심한 폭언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주 의원과 한나라당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상길 대구지검장은 "이번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공식사과를 표명했다. 대구고검은 27일 술집 여주인을 불러 사건 경위를 집중 조사해 28일 대검에 사건을 종합보고했으며, 조만간 대검이 결과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선태 제1차장검사는 27일 오후 '대구국감 술자리 사건과 관련해 드리는 말씀'이란 성명서를 통해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이후 직간접적으로 그날 상황을 파악해 본 결과 술자리를 마칠 무렵 계산 과정에서 여러 가지 실언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폭언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술자리 추태 내용은 술자리가 끝날 무렵 이후가 아닌 음주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어서 나름대로 억울함을 호소했다"며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까지 주 의원의 행동으로 비쳐지게 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또 "술자리를 끝낼 무렵 이후의 상황에 대해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과음 역시 제 불찰이며 이로 인한 비난과 검찰 진상조사 결과에 따른 처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