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아련한 아픔을 보듬어
▨날개, 파란 금을 긋다
계간 '시하늘' 편집동인 손남주 시인의 등단 후 첫 시집 '날개, 파란 금을 긋다'가 현대시 신작시집으로 출간됐다. 시단에서 고백분 결정처럼 투명하고 청정한 이미지의 날을 세운 시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손 시인의 시편들은 세상살이에서 오는 아련한 아픔을 모두 생으로 엮어 더 큰 수정의 세계를 언뜻 비춰 보인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씨는 "손 시인은 과거를 지워나가는 근대의 직선적 시간의 압력을 이겨내고, 꿈에 대한 기억과 미래의 꿈이 교차하는 현재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낸다"면서 "타인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찾도록 하며 이 새로운 시간을 전염시킬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문연. 6천원.
삶에 대한 경건함 중·단편으로
▨내일은 너
소설가 윤장근씨가 세 번째 소설집 '내일은 너'를 펴냈다. '이카로스의 날개' 등 단편 9편과 중편 '일어서는 빛'을 담은 소설은 작가의 지나온 삶을 들여다보듯 그 내용물은 '삶에 대한 경건함'이다. 작가에게 있어 문학 혹은 소설은 '진정성의 드러냄' 바로 그것이다.
그의 소설 모티브 가운데 소중하게 쓰이는 것은 과거의 추억이다. '풍교야박'에서처럼 그 추억 속에는 여인이 있고, 그 여인은 현재에 다시 살아와서 작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어서는 빛'은 해직교사가 겪는 현실적 고통을 천주교적으로 승화시키려는 작가의 내면의식이 노정돼 있다. 도서출판 두엄. 1만원.
리듬감 의도적 고려 시 읽는 맛
▨구멍
월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강초선 시인의 처녀시집 '구멍'이 나왔다. '도서출판 맑은 책'의 기획시선집 1호로 모두 57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리듬감각을 의도적으로 고려, 시를 읽는 맛을 주는 동시에 시 전체를 꿰뚫는 중심 끈의 빛깔도 두드러진다.
시인이며 평론가인 이상호 한양대 교수는 "작가가 시를 통해서 탐색하려는 진정한 '생의 아름다운 존재'란 궁극적으로 기쁨과 슬픔이라는 양단을 아우르는 것, 그런 범주에 드는 어떤 것일 수 있다"고 평하고 있다. 맑은 책.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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