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국가기밀 누설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어 수감생활을 하다 버지니아주 애쉬번 자택에서 보호관찰을 받아오던 로버트 김(한국이름 김채곤)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
미국 버지니아주 동부지방법원이 로버트 김의 보호관찰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임으로써 7년6개월간의 수감생활을 포함해 9년8개월 만에 자유를 되찾게 된 것. 로버트 김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염려하고 기도해 준 국민들의 성원 때문이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또 "장남으로서 지난해 타계한 부모님의 임종을 보지 못해 괴로웠다"며 "하루라도 빨리 한국을 찾고 싶다"고 고국 방문을 염원했다. 동생인 김성곤 (여수 갑·열린우리당) 의원은 "까마득하게만 느껴졌던 10년 세월이 그렇게 지났다"며 "형님이 완전한 자유의 몸을 찾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는 감회를 밝혔다.
로버트김 후원회를 이끌어왔던 이웅진 씨는 "미국 법원이 전격적으로 보호관찰 집행정지를 결정한 것은 로버트 김의 끊임없는 탄원에 판사도 감동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다음카페 '로버트 김을 위하여(cafe.daum.net/4robertkim)'를 운영하고 있는 백현진 씨는 "가족들과 행복한 여생을 살게 되길 바란다"고 축원하며, 그를 위한 후원의 손길이 계속되길 바랐다.
네티즌들은 미 해군정보국 컴퓨터 분석관으로 일하며 한국에 북한 관련 군사기밀을 넘겨줬다는 혐의로 수감됐던 로버트 김이 그동안 겪었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하루빨리 고국 땅을 밟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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