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흠집내기, 말꼬리 물고 늘어지기에다 빌 공(空)자 공약(空約)이 갑자기 우박 쏟아지듯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구 동을이 심하다고 매일신문은 전하고 있다. 울산과 부천에서 허위 부재자신고가 한바탕 말썽 꾸러기가 된 데 이어 동을(東乙)에선 중반전 공이 땡 울리자마자 상호비방, '안다리 걸기'에다 '부도수표'가 남발되고 있다는 거다. 본란은 네곳 중 대구에 유독 전국 호사가(好事家)들의 시선이 쏠려있음을 강조하고,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대구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 없도록 '입조심'을 경고한다. 공약을 우린 영천 재선거에서 극명하게 보았다. 그 때 열린우리당은 5년간 영천에만 10조(兆)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군수산업특구'지정이니 전원형 미래도시 건설이니 하는 헛소리를 덩달아 질러댔다. '속지말자 재'보선' '부정수표 다시 보자'는 우스개는 그때 이미 나왔다.
어제 매일신문 '동을'기사를 보면 동촌비행장 이전은 꿈같은 소리이고, 공산댐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는 대구시의 절대 불가(不可) 사항인데도 이게 공약으로 올려졌다. '공공기관 동구 유치'는 재선거 지역이 '동을' 한군데 뿐이었기 망정이지 북구나 수성구 등 타지역에도 있었으면 시쳇말로 '박 터질 뻔'했다. 유일하게 가능한 공약이 대구선 복선화인데 이건 이미 자치단체와 중앙정부에서 호의를 보인 사업이다. 사실상 공약할 게 별로 없는 재선거에서 결국 그런 부도 수표의 남발은 정치 불신만 추가할 뿐이다.
'상호 비방' 또한 불붙을 기미다. 보도를 보니 한나라당이 이강철 후보의 철새론을 들고나오자 이 후보 측은 박근혜의 치맛바람을 들고나왔다. 이 후보가 철새라면 유승민 후보도 철새다. 박근혜의 '치맛바람'을 얘기하면 표현 문제상의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다. 경고하거니와 '과장 광고'로 유권자 홀리는 일 없기 바라고 유권자 또한 '찌라시'에 현혹되지 않는 성숙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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