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본교-분교장 이름 바뀌나

영천 영북초교-화남 분교

본교와 분교장이 서로 이름을 바꿔야할 일이 생길까?

농촌인구의 감소와 노령화로 초등학교가 통합되는 일이 일어난 지는 오래다. 통합과정에서 많은 학교는 폐교가 되고 일부는 분교장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그런데 분교장의 학생수가 본교의 학생수보다 더 많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1999년 3월 영천시 화남면 사천리 화남초교는 인근의 녹전동 영북초등학교와 통합 돼 영북초등학교 화남분교장이 됐다. 통합 후 화남분교장은 수년째 전교생이 두자리 수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 3월 영북초교가 1명의 신입생이 입학한 데 반해 화남분교장에는 3명이 입학했다. 내년 입학대상자는 영북초교 3명, 화남분교장 11명으로 무려 8명이나 차이가 나게 된다. 이 예상대로라면 화남분교장은 전교생이 22명, 영북초교는 29명으로 거의 대등한 숫자가 돼 2, 3년 후면 숫자가 역전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영북초교 박선섭(56) 교장은 "젊은 층의 귀농과 외국여성과 결혼하는 농촌총각이 많아지면서 화남분교장의 학생 수가 늘어났다"며 "최근에는 인근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들어서면서 도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수의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자 화남초교 졸업생들은 "만일 한 명이라도 숫자가 많아지면 화남초교 영북분교장으로 이름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영천교육청 전승국 관리과장은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학생수가 역전이 되면 본교와 분교의 운명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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