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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방폐장 유치 투표에 '막가파식 홍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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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이 대응하자니 똑같다는 소릴 듣겠고 그냥 두자니 끝 간 데 없이 막 나갈 것 같고,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에 나선 경주의 한 인사는 군산에서 배포된 홍보유인물을 들고 헛웃음을 지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너무 원색적이고 음해성이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전북지역 한 일간지 기사를 인용한 이 홍보물에는 '정부가 방폐장 경주확정을 위해 697억 원을 줬다'거나 법에 의해 집행되는 원전주변지역 지원금을 이미 없어진 월성군을 거론하며 '월성군에 원자로 2기를 건설하기 위한 주민지원금액이 697억 원'이라는 등 허위사실로 채워져 있었다.

게다가 지난 봄 경주시의회가 조례제정을 통해 결정한 방폐장 유치관련 예산편성을 주변지역 지원금과 한데 묶어 '몰지각한 금권선거'라고 매도하거나 대구·경북지역에서 보도된 신문기사의 내용은 빼고 특정부분 제목만 베껴 악선전하는 등 방폐장 유치전을 지역감정 조장을 통해 승부지으려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주민투표일이 13일 남았다. 대통령선거나 총선 및 지방선거 등과 비교하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투표홍보전 초반부터 이처럼 막가파식 홍보기법이 동원된 것을 보면 남은 기간 해당지역 유치단체 간 공방이 어느 정도까지 갈 것인지 가늠조차 힘들다. 이렇게 되면서 정부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부여당 핵심 관계자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지역대결 구도 청산을 숙명처럼 부르짖었는데 군산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 같은 노골적 태도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대꾸조차 않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런 사태를 방치하면서까지 방폐장 건설을 서둘러야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경주지역 찬성단체들도 고민이다. "한쪽에서는 허위·과장 선전전으로 표 결집에 나서는데 마냥 지켜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대응하자니 우리만 손해이고…."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자구책이라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주에서 높아지고 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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