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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갑작스런 프로농구 중계 취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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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막되는 2005-2006 KCC 프로농구를 중계할 예정이던 부산방송(PSB)이 계획돼있던 농구 중계방송 2건을 21일 오전 전격 취소했다.

이와 관련해 PSB의 한 고위관계자는 "방송 3사 측에서 '뜻을 같이 해달라'는 부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PSB는 당초 22일 오후 3시에 부산 KTF와 창원 LG의 부산 경기, 23일에는 같은 시간에 LG와 서울 삼성의 창원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긴급 대체키로 21일 오전 결정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내일(22일) 경기는 부산과 경남 팀의 맞대결인데도 중계를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PSB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정확한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지상파 방송사의 압력으로 인해 중계방송이 갑자기 취소됐다"면서 "지역민방 입장에서는 도저히 농구 중계를 강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산, 경남 지역의 농구팬들은 이번 주말 지상파로 두 경기를 시청할 기대에 부풀었으나 갑작스런 중계일정 변경으로 한 경기도 지상파 TV로 볼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부산방송에 대한 프로농구 중계 금지 압력으로 인해 다른 지역민방들도 당분간 프로농구 중계를 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 시즌 프로농구 중계권 판매권을 KBL로부터 50억원에 사들인 IB스포츠 측은 "당초 부산방송, 대구방송, 전주방송 등이 프로농구 중계에 관심을 보여왔다. 부산방송은 이번 주부터, 전주방송은 다음 주부터 중계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이번 부산방송의 중계 취소 사태로 인해 전주방송도 중계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대구방송 역시 중계가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시청자의 볼 권리'를 주장하며 KBL이 IB스포츠와 중계방송 판매권 계약을 한 사실을 비난하면서 한 편으로는 지역민방의 중계까지 방해하는 것은 스스로 '시청자의 볼 권리'를 앞장서서 막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보도본부의 황호형 스포츠국장은 "PSB의 중계계획 변경은 자체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지상파 방송사와는 절대 무관하다"면서 "별개의 회사끼리 어떻게 압력을 넣고 할 수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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