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총아' 프로농구가 원주 동부와 대구 오리온스의 정규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2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화려한 개막식에 이어 열린 2005∼2006 프로농구 첫 경기에서는 오리온스가 김승현(15점.9리바운드.9어시스트)을 앞세워 동부를 85-62로 대파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김승현의 현란한 드리블, '플라잉 피터팬' 김병철(11점.이상 오리온스)의 호쾌한 3점포, '보물센터' 김주성(동부)의 고공농구, 외국인 선수들의 슬램덩크 앞에 6개월을 기다려온 농구팬들의 갈채가 아낌없이 쏟아졌다.
한층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유입돼 더 거칠어진 '용병세'를 반영하듯 경기 초반은 외인들의 독무대였다.
점프볼 후 4분간 15점(오리온스 10-5 동부)이 쏟아졌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포는 줄곧 침묵했다.
김주성(18점.7리바운드.5어시스트)이 1쿼터 5분59초를 남기고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국내 선수로서 정규시즌 첫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탄탄한 경기 운영과 새로 영입한 아이라 클락(23점), 안드레 브라운(28점.15리바운드) 두 외국선수의 골밑 장악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동부는 부산 KTF로 이적한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시종 무기력하기만 했다.
볼이 원활하게 돌지 않아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가 끝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자밀 왓킨스와 김주성이 골밑 개인기로 힘겹게 점수를 쌓았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3쿼터 중반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오리온스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스는 3쿼터 종료 6분7초를 남기고 47-31에서 김병철과 김승현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면서 53-31로 22점차까지 달아났다.
동부는 이상준(6점)과 양경민(11점) 등의 3점슛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전년도 챔피언 TG삼보를 통째로 인수해 창단한 동부는 설상가상으로 경기 종료 2분19초 골밑 공격을 시도하던 주포 김주성이 브라운과 부딪치면서 목을 다쳐 통증을 호소하다 들것에 실려나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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