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민당(SPD)의 당내 분란으로 기민당( CDU)-기사당(CSU) 연합과 사민당 간 대연정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독일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전날 열린 사민당 지도부 회의에서 당내 좌파인 안드레아 나레스가 프란츠 뮌터페링 당수의 측근인 카요 바서회벨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지명되자 뮌터페링 당수는 이에 반발해 당수직 사퇴를 발표했다. 사민당의 중도 세력을 대표하는 뮌테페링 당수가 퇴진하면 사민당이 다시 좌경화할 것으로 보여 대연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9월 18일 총선 이후 연정 협상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계속돼 오다가 지난달 10일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를 총리로 하는 대연정이 합의됐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새정부 출범을 목표로 연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민당 내분으로 향후 정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메르켈 정부는 출범도 하기 전에 위기에 빠졌다"고 전하고 어느 정당도 원하지 않지만 다시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내년 3월 26일을 총선 일자로 결정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기사당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는 뮌터페링 없이는 대연정이 쉽게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토이버 당수는 뮌터페링의 퇴진은 대연정의 초석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자신은 연방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바이에른주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장관으로 지명된 슈토이버 당수가 연방 각료직을 포기함에 따라 미하엘 글로스 기사당 원내총무가 경제장관직을 맡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슈토이버 당수가 연방 각료직을 포기한 것은 대연정의 한 축이 흔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뮌터페링 당수 및 슈토이버 당수가 연정 협상에서 빠짐에 따라 메르켈 총리 예정자는 사민당 새 지도부와 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 협상을 다시 벌여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부총리 겸 노동장관에 지명된 뮌터페링이 당수직과 아울러 각료직도 포기할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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