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0대 여성연기자 브라운관 장악

30대 여성 연기자들이 잘나간다. 특히 TV드라마에서는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다. 20대 청순가련형을 지나 솔직 담백한 30대 연기자가 된 이들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최진실(37)·전도연(33)·김선아(30)·김원희(33)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장밋빛 인생'에서 부스스한 퍼머 머리에 고무줄 바지, 화장기 없는 얼굴로 돌아온 최진실은 숫제 브라운관을 휘젓고 있다. 기구한 운명의 억척아줌마 맹순이로 분해 주부 시청자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연기력이 최고"라는 평을 들을 정도다.

전도연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꺼지지 않는 인기를 자랑한다. 주말밤에는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로 시청자와 만나고, 극장에서는 '너는 내운명'의 에이즈에 걸린 비련의 여인으로 흥행저력을 발휘했다.

막 서른이 된 김선아 역시 30대 배우의 파워를 확실하게 입증했다.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는 삼순이 역에 다른 배우를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맞춤연기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30대 여성의 대변자로 떠올랐다. 다음 작품을 신중히 고르고 있는 중이다.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로 5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원희. 여검사 역으로 출연한 영화 '가문의 위기' 성공여세가 안방극장으로 이어지길 내심 바라고 있다. 오락프로그램 MC로 주로 활약한 김원희는 드라마에서 코믹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드라마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이들은 모두 30대를 넘어섰고 오랜만에 TV드라마에 복귀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자유로운 이미지 변신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묶어볼 수 있다. 이들 30대 스타들이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어떻게 엮어갈지 주목된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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