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전 11시 투표율 영덕군 24.6%…가장 높아

2일 경주·포항·영덕 등 경북도내 3개 시군과 전북 군산에서 치러지는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투표는 투표율이 곧 찬성률로 이어져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 등과는 달리 인물을 뽑는 선거가 아니어서 부동표가 거의 없는데다 반대표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 따라서 이번 투표는 찬성 가능성이 높은 주민들의 투표참여도가 곧 방폐장 유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투표는 4개 시군 33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영덕군이 24.6%로 가장 높고, 경주 17.2%, 군산 16.4%, 포항 12.6%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부재자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선관위에 도착해야 유효표로 인정된다. 또 개표는 오후 7시쯤 전자개표로 실시되며 밤 12시쯤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표의 지역별 유권자수는 △포항 37만4천697명 △경주 20만8천607명 △영덕 3만7천536명 △군산 19만6천980명 등이다.

사업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주)은 4개지역 모두 반대표가 전체 투표자의 2%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돼 찬성률이 90~95%선은 돼야 유치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수원 이용래 경북지역팀장은 "지역별로 반대표가 고정돼 있는 만큼 투표 참여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찬성표가 늘어나 유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4개 지역 찬성측은 투표일인 2일에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공무원들은 법적 선거 홍보시간인 1일 자정까지 전화와 퇴근 이후 시간 등을 이용해 "기권이나 반대는 경쟁지역을 돕는 결과를 낳는다"며 찬성대열에 합류해 달라고 읍소했다.

특히 경주에서는 강현욱 전북지사와 송웅재 군산시장 권한대행이 참석한 '방폐장 유치결의대회'에서 지역감정을 극단적으로 조장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며 당초 기권방침을 바꿔 투표대열에 합류하는 시민들이 집단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실제 1일 오후 3시쯤 경주 동천동사무소 근처에서는 신문에 보도된 군산현지 결의대회 사진을 본 시민들이 즉석 홍보반을 결성,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주민투표는 지역별로 총유권자의 3분의 1 이 참여, 과반수 이상의 찬성률을 보이면 유효투표가 되며 가장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는 지역이 방폐장 후보지로 결정된다.

최윤채.황재성.임성남.박정출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