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는 2일 친서방 정책을 지지하는 인사들을 포함, 각국 대사와 고위 외교관 등 40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마누셰르 모타키 외무장관은 40여 명의 대사와 재외공관장들이 올 연말(이슬람력으로는 3월20일) 임기 만료될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한편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초강경 발언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교관 숙청을 단행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최근 새 정부의 정책에 맞지 않는'자유주의' 외교관들을 숙청하라고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최소한 20개 해외공관장을 비롯한 최고위급 외교관이 해고되거나 교체되고 있다.
이 같은 외교관 숙청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래 최대 규모로 아흐마디네자드 정부가 온건파였던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이 추구해 온'친서방 개혁노선'을 포기하기로 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교체 대상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국과 이란 핵프로그램과 관련해 미묘한 협상을 벌여온 런던, 파리, 베를린 주재 이란 대사들이 모두 포함됐다. 유엔제네바 대표부 대사도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한 서방 외교관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는 강경노선을 충실히 이행하는 사람을 대사로 임명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최소한 20개 이상의 해외 공관장이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및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더욱 도발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제사회와 심하게 고립되는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런던테헤란AP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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