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 뇌줄중은 우리 사회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다. 뇌줄중은 크게 뇌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에 의한 '출혈성 뇌졸중'으로 분류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환자가 늘어나면서 출혈성 뇌졸중 환자보다 흔히 뇌경색으로 불리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허혈증 뇌졸중 원인 및 증상
동맥경화증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심장 등 신체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혈전(혈관내 혈액응고물)이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심장판막증 등 심장질환 환자에게 자주 발생한다. 혈전 외에 혈관내 기타 노폐물 등이 뇌혈관을 막는 바람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언어장애, 반신마비, 감각장애, 어지러움 및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일과성 허혈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과성 허혈증상은 뇌경색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몇 시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말한다.
일과성 허혈증상은 몸에서 보내는 구조신호이며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응급 상황을 알리는 표시다. 일과성 허혈증상은 심근경색이 오기 전에 흉통이 있는 경우보다 2배 정도 더 위험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일과성 허혈증상이 있는 경우 뇌경색이 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한 뒤 좋아졌다고 방심하다가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치료 및 예방
뇌줄중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시간이다. 뇌줄중 환자의 90% 이상이 시간이 늦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다. 3시간 내에 TPA라는 정맥 혈전용해제를 환자에게 사용하면 언어장애와 반신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인터넷의 보급 등으로 10년 전에 비해 3시간 내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미흡한 상태다. 대한뇌졸중학회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뇌졸중이 서구에 비해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하고 대학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이틀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은 초급성기, 급성기, 만성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급성기는 늦어도 6시간 내에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발병 후 3시간이 지날 경우 혈전용해제만으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대퇴부 동맥을 통해 카테터(고무 또는 금속제의 가는 관)를 삽입하여 막힌 뇌혈관을 직접 뚫는 시술을 해야 한다.
최근에는 동맥혈관을 통해 시술하는 방법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합병증이 줄어들고 있다. 뇌전산화단층촬영 대신 특수뇌자기공명영상촬영을 실시하여 보다 세밀한 진단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특수 MRI 기법으로 5분 만에 막힌 부위와 혈관을 정확히 확인, 치료를 할 수 있다.
급성기는 발생 후 첫 1주일간의 치료가 반신마비 등 후유장애를 최소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므로 역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 치료는 혈액을 굳지 않게 하는 헤파린 계열의 약물과 혈소판이 뭉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약물 등이 사용된다. 또 뇌경색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흡연, 과음, 비만, 스트레스 등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재발 가능성에 대한 교육 및 관리도 이루어진다.
만성기 환자에게는 재활치료와 장기적인 약물치료를 함께 실시한다. 널리 알려진 아스피린과 최근에 개발된 여러 항혈소판제를 처방한다.
뇌졸중의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재활이 어려우므로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흡연과 과음을 삼가는 것은 물론 비만 예방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저지방 음식, 과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으면 뇌초음파, 경동맥초음파 등 뇌경색 조기 선별검사를 통해 혈관이 좁아져 있는 경우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도진국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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