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라크 "이민자에 동등한 권리" 강조

佛 소요사태 진정 국면

프랑스의 소요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10일 도시 교외의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시인하고 동등한 권리와 기회 보장을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혜택받지 못하고 배제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정부 프로그램이 2002년부터 시행됐으나 신속히 충분하게 시행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동등한 기회를 위한 조치들을 가속화하고 강화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출신지가 어디든 간에 우리는 공화국의 자식들이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권리를 기대할 수 있다. 존중받으며 동등한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주일째 이어진 소요 사태는 최악의 고비를 넘기며 진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비상사태법이 발동된 9일 밤새에도 지방 도시들에서 산발적인 방화가 있었으나 빈도나 강도가 크게 줄고 있어 프랑스 정부는 최악의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셸 고댕 경찰청장은 폭력 사태가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9일 밤새 차량 482대가 불타고 203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밤의 규모인 617대 소실과 330명 체포보다 줄어든 수치다.

특히 소요 사태의 진원지인 파리 북동쪽 교외에서는 지난 사흘간 연속 폭력 행위가 줄어들고 있다. 중동부 지역에서도 방화가 급감했다. 다만 리옹에서 파괴 행위로 전력이 2시간 끊기는 사고가 있었다. 동부 도시 벨포르에서는 보육원 건물이 방화 공격을 받았다.

남서부 툴루즈 지역에서는 불이 붙은 차량이 보육원 마당에 돌진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차량 방화 건수가 줄었다. 프랑스 정부가 비상사태법을 발동한 뒤 현재 적용 가능지역인 25개 도(道) 가운데 5개 도가 30개 이상 도시와 소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 등 비상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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