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의 빈자리는 어느 드라마가 차지할까.
KBS 2TV 수목드라마 '장밋빛 인생'이 10일 화제 속에 막을 내린 가운데 뒤를 이어 같은 시간대에서 경쟁할 드라마에 관심이 쏠린다. KBS와 MBC는 약속이나 한 듯 16일 새 드라마를 각각 선보이며 SBS도 기존 드라마의 내용에 큰 변화를 주어 반전을 시도하는 등 '3사3색'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KBS는 '옥이 이모', '서울의 달'의 김운경 작가와 '무인시대'의 신창석 PD가 의기투합한 '황금사과'로 전작 '장밋빛 인생'의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다. '황금사과'는 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복고풍을 앞세워 중장년층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경상도 시골마을 4남매의 성장과 인생을 다룰 이 드라마에는 박솔미, 정찬, 김지훈, 이덕화 등이 출연한다. 아버지가 계모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되면서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4남매는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겪게 된다. 특히 박솔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생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간다.
전작 '가을소나기'에서 참패를 맛봤던 MBC는 '내 이름은 김삼순' 식의 경쾌한 성공 스토리를 내세운다. '영재의 전성시대'(극본 김진숙, 연출 이재갑)로 30세 노처녀 주영재(김민선)의 좌충우돌 성공기에 초점을 맞춘다. 밝은 트렌디 드라마로 '황금사과'와는 확실하게 구별되는 색깔을 드러낼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주영재는 볼품없는 학벌과 많은 나이에도 사회의 벽을 넘어 조명 디자이너로 성공한다. 유준상은 주영재의 상대역으로 조명 디자인 업계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로 출연한다. 초반 도입부는 2002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힘'에서 따왔다.
'장밋빛 인생'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극본 권민수·염일호, 연출 고흥식)는 기존 코믹 외에 멜로 라인과 휴먼스토리를 부각시켜 도약을 꾀한다. '쪽 대본'(녹화 직전에 급히 쓴 대본을 일컫는 방송가 용어. 책처럼 제본된 것이 아니고 낱장으로 돼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이 날아다니는 드라마 제작 현실에서 2주치 대본이 미리 완성될 정도로 스토리가 탄탄하게 다져진 후 전파를 탄다는 것도 강점이다.
극 초반 코믹하게 티격태격하던 김원희·이규한 커플은 16~17일 방송부터 본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두 사람은 초반의 약간 들뜬 연기를 딛고 지금은 극중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대규는 자신의 숨겨진 아들 김영찬과의 따뜻한 부자애로 드라마의 다른 한 축을 떠받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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