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풍당당' 여대생들의 취업비결

"목표 정해 준비…바늘구멍도 뚫린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취업시장에서 눈물을 삼키는 지역 대학 여학생들이 많다. 지역 대학들도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개설하는 등 여학생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이 같은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고 '여풍당당'을 보여준 여학생들의 취업비결을 들어봤다.

◇목표 정하고 차근차근

내년 2월 계명대 소비자정보학과를 졸업하는 박순화(23·여) 씨. 그는 삼성증권 입사가 거의 확정됐다. 현재 신체검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남학생들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증권사에 입사한 것은 남들보다 먼저 목표를 정하고 공부해 온 결과다.

박씨는 3학년때부터 증권사에 취업하기로 마음먹고 착실히 준비했다. 겨울방학 동안 취업에 필요한 투자상담사, 선물거래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 등 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의 남다른 취업비결은 스터디. 대구에서 금융관련 스터디를 만들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는 그는 서울로 올라가 2개의 스터디를 만들었다. 스터디를 통해 영어공부와 면접준비를 손쉽게 할 수 있다.

"면접에 나온 취업생들 중 여학생들은 거의 없어 좀 떨렸습니다. 그러나 불리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삼성증권의 입사절차는 서류전형, SSAT(직무적성검사), 프리젠테이션, 영어면접, 토론면접, 임원면접으로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관문은 면접. 영어 스터디에서는 외국에서 공부한 사람과 함께 영어회화를 공부했고 면접 스터디에서는 시사주제를 정해 학생들과 토론을 벌였다. 특히 캠코더로 모의면접을 녹화해 잘못된 점을 고친 것이 실제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다.

"취업이 어렵다며 일단 아무 곳에나 들어가자는 생각을 하는 여학생들이 많아요. 이런 생각을 버리고 먼저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합니다."

◇긍정적 자세와 자신감

지난 5월 구미에 있는 도레이새한에 입사한 정재민(24·여·총무과) 씨. 그는 지난 8월 대구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이 회사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정씨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은 3학년 때부터 목표를 잡고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걱정으로 막막하고 두려웠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직장에 근무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 추천으로 외국계 기업인 도레이새한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전공을 최대한 살렸다. 일본어 회화를 마스터하기 위해 일본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원했고 일본어능력시험도 착실히 준비했다. 또 교내 취업특강을 빼놓지 않고 수강했다. 매주 새로운 강사가 한 수업들이 취업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

입사원서를 접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입사준비에 매달렸다. 그는 "취업을 한 친구와 선배들을 통해 경험담과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가장 중요한 면접에서 겸손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면접관들의 호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도레이새한에서 임원 비서로 근무중이다. 일반 비서업무와 다를 것이 없지만 뛰어난 일본어 실력으로 통역업무도 겸하고 있다. "항상 자신을 믿고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감이 바로 취업의 성공열쇠이며 계속되는 노력에서 자신감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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