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산가족 2차 화상 상봉

50여년 세월 흘러 화상으로 혈육 情 달래

"설마 고모님이 살아계실 줄이야…"

25일 오전 제2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장이 마련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는 이완석(67·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씨와 가족이 북한 땅에 살고 있는 고모 리수중(77) 씨를 만났다.

이씨는 "고모님은 서울로 시집을 가신 뒤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행방불명 되셔서 살아계실 줄은 짐작조차 못했다"며 "어릴 때 뵌 모습이 아직 남아 있으신 것 같아 무척 반갑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 오전에는 화면을 통해 이연우(75·경북 예천군 예천읍) 씨가 6·25 전쟁 중 피난길에서 헤어진 뒤 북녘 땅에 남은 동생 리성우(73) 씨를 만났다. 화상상봉장을 찾은 이씨는 "상봉 전날 받은 동생의 사진을 보고 어릴 적 모습과 너무 달라져 한동안 알아보지 못했다"며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져 아쉽지만 통일이 된 뒤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은 남북 적십자 간 합의로 지난 8월 15일 처음 열게 됐으며 두 번째인 이번 화상상봉에는 남과 북에서 각각 40가정씩 모두 80가정이 헤어진 가족을 만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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