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빛 송어 / 이효석 지음 / 김남극 엮음 / 송태욱 옮김 / 해토펴냄
1941년을 전후해 일제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우리 민족에게 임전태세와 소위 '내선일체'의 강화를 위해 조선어 말살 정책을 시행했다. 이효석은 당시 일제의 강압이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일본어로 글을 써야 했다. 은빛 송어는 한국 단편문학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작가 이효석의 일본어 작품집이다. 한 일본인 학자의 도움으로 새롭게 발굴된 작품들과 오역을 바로잡은 기존의 번역된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제목이 된 '은빛 송어'는 테이코라는 한 일본 여성을 사모하는 조선 젊은이들의 사랑과 질투를 그린다. '은은한 빛', '가을' '봄옷', '엉컹퀴의 장' 등 5편의 소설과 이효석의 내면이 좀더 분명하게 드러나는 9편의 수필이 한데 엮여 있다. 친일이 강요되던 시대를 지식인으로서 어떻게 살았갔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일제 말기 일본어 글쓰기와 관련된 최근의 논의에도 시사점을 던져준다. "이효석은 붓을 놓지 않았지만 1942년 갑지기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에 일어로든 우리말로든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