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에 각종 부정 스캔들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가운데 8선의 관록을 자랑하던 랜디 커닝햄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28일 자신에 대한 뇌물 수수 및 탈세, 음모 등 혐의를 인정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지난 91년부터 하원의원에 선출돼 온 커닝햄 의원(63)은 이날 샌디에이고 연방지법에서 자신에 대한 240만 달러 수뢰 혐의사실을 인정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한 행동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보상은 할 수 있다"며 흐느낌속에 의원직을 사퇴했다. 베트남전 참전 조종사 출신으로 의회내 국방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커닝햄 의원은 하원 테러리즘 및 정보 소위 위원장직을 맡고있는 중견 의원.
그는 그러나 자신의 직무와 관계가 있는 군수업자 등으로부터 현금과 카펫, 골동품, 가구 및 요트클럽 회원권등 다양한 형태로 모두 240만 달러를 챙긴 혐의로 불명예퇴진을 하게됐다. 커닝햄 의원은 한 군수업자에게 자신의 주택을 167만5천 달러에 팔았으나 이 업자가 1년 후 주택을 97만5천 달러에 되판것이 빌미가 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커닝햄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임과 함께 산타페 자신의 농장과 골동품 및 카펫등에 대한 당국의 몰수조치에 동의했다. 그를 기소한 캐럴 램 검사는 커닝햄 의원이 선출직 공무원으로서 최악의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그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축재했으며 자신을 뽑아준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최근 톰 딜레이 하원 원내대표와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 대표가 각각 선거자금법 위반 및 부정 주식거래등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있고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장이 이른바 리크게이트에 연루돼 기소되는 등 윤리적 위기에 봉착해 있는 공화당에게 커닝햄 의원의 사임은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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