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내한한 日 가수 나카시마 미카

박효신의 '눈의 꽃' 원곡자인 일본 톱 여가수 나카시마 미카(22)가 5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6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한일 우정의 해 기념콘서트'에 오르기 위해 내한한 나카시마 미카는 방문 직후인 5일 오후 7시 서울 대치동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첫 내한 및 베스트 음반 발매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검정색 터틀넥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그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한국 방문 소감, 일본 내 한류 붐, 베스트 음반, 영화 '나나' 출연 계기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착하게 답했다.

나카시마 미카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배경으로 걸렸던 대형 포스터에 직접 사인을 했고, 이 포스터는 경매에 부쳐져 수익금은 결식아동돕기에 쓰인다.

다음은 나카시마 미카와의 일문일답.

--공식 방문은 처음인데 한국에 온 소감은.

▲도착한 직후 호텔로 와서 한국의 어떤 곳도 경험하지 못했다. 날씨가 굉장히 추웠다. 오는 길이 좀 막혔는데 도로 상황은 한국과 일본 별반 차이가 없더라.

--'한일 우정의 해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데 어떤 곡을 부르나. 또 일본에서 맨발로 라이브를 하는 가수로 유명한데 내일 무대에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나.

▲2곡('눈의 꽃'과 '파인드 더 웨이'(Find The Way)'를 부를 예정)을 부른다. 맨발로 노래하는 게 익숙해 내일도 그렇게 노래할 예정이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추우면 양말을 신고 노래하겠다.(웃음)

--함께 공연하는 한국 가수 중 기대되는 가수가 있나.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의 노래를 모두 들어보고 싶다. 이중 보아는 일본에서부터 알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7일 일본에서, 8일 한국에서 4년 만에 첫 베스트 음반이 발매되는데 음반을 소개해달라. 또 수록곡 중 애착이 가는 곡은.

▲베스트 음반에는 익숙한 곡들이 많이 수록됐다(이 음반에는 영화 '나나'의 주제가 'GLAMOROUS SKY', '눈의 꽃', 데뷔 싱글 'STARS', 대표적인 발라드곡 'WILL' 등이 담겨 있다). 다른 음반 취입 때와 마음가짐이 크게 다르진 않았다. 한국 음반 매장을 둘러봤으면 한국에서 내 음반이 나오는 걸 실감할 텐데 아직 피부로 느끼진 못했다. 수록곡 한 곡마다 추억이 있어 애착이 가는 곡을 선택하긴 힘들다.

--일본영화 '나나'에 주연으로 출연한 배경과 연기를 해본 소감은. 극중 나나와 실제가 비슷한가.

▲원래 난 만화 '나나'의 팬이었다. 주위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영화화 애기가 나왔을 때 자연스럽게 권유를 받았다. 영화 제작진도 이에 호응해줬다. 연기는 무척 어렵다. 나나 연기에 썩 만족하진 못한다. 일본 내에서도 나나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하는데, 사랑보다는 일(음악)과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긴다는 점에선 극중 나나와 비슷하다.

--'나나'의 음악 작업에는 어느 정도 관여했나.

▲영화 속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곡을 선택하는 데는 관여했다. 그러나 영화 음악 작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뇌쇄적인 외모지만 내성적으로 보인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일본에서도 어두운 이미지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한번 사람과 친해지면 깊게 사귀는 편이다. 내 이미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여러분이 그렇게 봐주면 내 안에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기가 무척 많은 J-POP 가수다. 인기를 실감하는가. 또 한국 팬으로부터 인상적인 팬레터를 받은 적이 있나.

▲인기가 많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다.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언젠가 내 생일 즈음 한국 팬들이 비디오 영상레터를 보내준 적이 있다. 팬들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해 일본어로 축하 노래를 불러준 영상이었다.

--박효신, 린 등 한국 가수들이 나카시마 미카의 노래를 많이 리메이크했다.

▲기쁘고 영광이다. 내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른 가수들이 나보다 더 잘 불러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웃음)

--일본 내 한류 붐을 실감하나.

▲일본 TV를 보면서 한류 붐을 느낀다. 솔직히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빨리 적응하는 편이 아닌데도 일본 내 한류 인기는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가수와 작업하고 싶은 생각은 있나. 또 한국 공연 계획은.

▲기회가 되면 한국 가수와 작업해보고 싶다. 한국 공연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고 있진 않지만 스태프와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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