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의 보이지 않는 위협, 최강대국 미국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허리케인, 무책임한 자연 개발에 경종을 울렸던 지진해일(쓰나미)…. 지난 한해 전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갖가지 천재지변은 끝이 없다.
EBS TV의 '시사다큐멘터리'는 매주 수요일 밤 2005년을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누구에게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전 지구적 대재앙들을 살펴보는 '연말특집 3부작'을 마련했다. 천재지변을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아닌 보다 분석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천재(天災)가 인재(人災)로 변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보자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7일 밤 11시 5분 첫 방송은 '보이지 않는 위협-조류 인플루엔자'(영국 BBC 제작) 편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AI 발생 및 확산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중국에서도 인간감염, 사망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2003년 봄 사스 파동 때 신속한 정보공개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체험한 각국은 서둘러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공동대처를 약속했지만 공포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다. AI는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발생한 뒤 계속해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1918년 전 세계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바이러스가 AI였다는 걸 확인한 연구결과는 각국이 AI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AI 사망자는 60여 명이지만 전염병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AI와 인간 독감 바이러스와의 결합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대규모 집단발병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염병 집단발병 대비가 가장 충실하다는 영국이 최악의 경우 75만 명의 사망을 예상하고 있듯이 문제는 심각하다. 항공교통의 발달로 며칠 만에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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