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제칼럼-부자되는 비결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가장 유행되는 덕담 중 하나는 "부자 되세요"라고들 한다. 이는 우리 세태의 단면을 표현하는 함축된 의미이며 시장 자본주의의 중요성이 결국은 '부(富)를 창출하는 부가가치'라고 인식되고 있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당하고 합리적인 부자 되는 비결은 없고 오직 부자되라는 목적만 얘기하다 보니 모든 것이 과정과 절차의 정당성이나 타인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가 오직 결과물로써 부를 쟁취하는데 혈안이 되다시피 하여 가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그러면 올바르게 '부자 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원론적인 얘기지만 우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할 것이다. "건강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다"는 속담처럼 건강한 육체와 정신은 모든 삶의 근원이다. 건강을 잃어 본 적이 없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를 부자가 될 수 있는 기본 바탕임을 흔히 간과하고 있다. 왕성한 근로의욕과 삶의 치열함 속에서 열심히 부대끼며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은 건강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최근 젊은 세대들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작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 볼 때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의 중요성을 재삼 깨닫곤 한다.

근검절약은 부자 되는 비결의 금과옥조이다. 낭비하지 않고 "안 쓰면 돈이 모인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진리임에도 우리 주변엔 과소비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필자는 회사에서 신입사원 입문교육 때마다 담배만 끊어도 평생 모으면 집을 살 수 있고 승용차를 젊은 시절 10년만 참으면 노후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례를 반드시 얘기해주면서 강조하고 있다.

월급이 다소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안 써도 될 돈을 그것도 젊은 날 조그마한 인내도 하지 않고 마구 써버리고도 평생을 잘 살 수 있기를 기대하면 지나친 과욕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지금 너무 풍요 속에 빈곤을 느끼며 과소비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할 시점이라고 여겨본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기회를 포착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인생은 유한하므로 '때와 시기'가 있는 것이다. 지식충전과 공부를 해야 할 시기를 놓치면 평생 지식부족으로 후회하게 되며 경제활동을 할 시기를 놓치게 되면 무가치한 무위도식 인생이 되며 자제해야할 시기에 과욕을 부리게 되면 주변상황에 무리수를 두게 되어 반드시 후유증이 따르는 것을 보게 된다. 해야 할 시기에는 반드시 할 일을 확실하게 하고 기회가 오면 지혜로운 판단과 결단으로 적기에 잡을 수 있어야 하며 뭐든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총력으로 매진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외면하거나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여 다소 궂고 힘든 일을 기피하고 기회가 와도 감지하지 못하거나 머뭇거리며, 일을 하더라도 대충하며 여유를 부린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부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 해소는 선심정책이나 단순히 위로성 복지정책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우선 고생되고 힘들더라도 배고픈 자에게 그저 빵을 주기보다는 빵을 스스로 만들고 자력으로 쟁취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고 지도하는 사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즈음 국회에서 심의하는 예산 항목을 살펴보면 부자가 될 수 있는 비결에 초점을 둔 것보다 빵만 공급하는 단순한 분배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을까 우려된다.

최근 언론에서도 소외계층, 어려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기업에서 근로를 통한 봉사활동이나 기여 운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지만 가장 원천적인 문제는 개개인에게 부자 되는 비결을 깨닫게 하여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절감하곤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부자 되는 비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올바른 부를 창출하기 위해 각자 과연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설정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공장장 전무 장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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