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돼! 동물학대…모든 생명 소중해요"

자연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은 겨울나기가 대단히 어렵다. 먹이가 부족해 민가에까지 내려올 정도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어린이 기자단은 동물들의 겨울나기와 야생동물들에 대한 응급 구호 체계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3일 대구 달성공원과 대명동에 있는 동물보호협회, 동인동물병원 등 3곳을 동시에 취재했다. 또 수성경찰서 인근 야산에서 먹이주기 체험도 했다.

▨ 달성공원

▲ 동물원 내 동물들의 겨울나기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내는지 알아보았다. 사슴과 라마, 염소는 마른 풀을 준비해서 겨울 동안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열대동물들에게는 난방을 해준다. 코끼리, 물새류, 독수리류는 방풍막을 설치해주고 조류는 온실에 넣어준다. 늑대류(늑대, 여우, 개, 코요테, 은여우 등)는 보온용 볏집을 깔아주기도 한다. 동물을 관람할 때 지켜야 할 일도 알아보았다. 첫째, 동물한테 큰 소리를 치지 않는다. 둘째, 이물질을 던지지 않는다. 셋째, 곁에서 좋은 말을 한다. 이주은기자 (용지초2년)

▲ 동물들의 겨울나기 특징

동물원의 월동 준비 기간은 지난 11월1일에서 11월12일까지였다. 코끼리와 침팬지, 원앙이, 사자 우리에는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얼룩말, 타조, 공작, 늑대 ,원숭이, 호랑이 등의 우리에는 전기히터가 설치되어 있다. 열대조류는 코끼리 우리 2층 실내로 옮긴다.

사육사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관찰하며 우리 청소도 한다. 달성공원의 동물 수는 모두 82종 1천362마리이다. 그 중 포유류가 28종 84마리, 조류가 52종 441마리, 기타가 2종 837마리이다. 열대지방의 동물은 포유류가 16종 38마리, 조류가 33종 205마리이며 초식동물이 11종 40마리이다. 송유빈기자 (노전초2년)

▲ 사육사가 하는 일

보통 야생곰은 추운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서 겨울잠을 자는데 동물원에 있는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한다. 동물들을 관리해주는 사육사 아저씨들이 곰 우리의 실내에 전기히터나 보일러를 틀어 방을 따뜻하게 해 주고 밖에도 볏짚을 깔아 주며 또 매일 먹이를 충분히 주기 때문에 겨울잠을 잘 필요가 없다고 했다. 사육사 아저씨들은 동물들을 자식처럼 돌보고 계셨다. 춥지 않게 해 주고, 우리를 청소하고, 깨끗한 물과 먹이를 주며, 동물들이 건강한지 항상 살펴보는 등 많은 일들을 하신다. 앞으로는 힘들게 일하시는 사육사 아저씨께 인사도 잘 하고 그분들처럼 동물을 사랑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영정기자(용지초2년)

▨ 동물보호협회

▲ 고양이들의 천국

동물보호협회에 발을 딛는 순간 '야옹! 멍멍!' 소리가 가득했다. 고약한 냄새에 코를 콱 막았다. 고양이 우리에는 고양이가 가득했다. 금선란 회장님은 "여기에는 고양이가 250마리 있어요"라고 하셨다. 방에도 고양이가 있었다. 강아지 우리에 들어갔다. 개들이 왕왕거리며 짖었다. 큰 개는 위험하다고 했지만 먹이를 줬더니 잘 먹었다. 이현지기자(수성초2년)

▲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보내는 편지

안녕 얘들아! 너희들도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겠지? 난 동물이 참 좋아. 왜냐하면 귀엽고 예쁘고 아기 같이 말도 잘 듣기 때문이야. 엄마가 말씀하시던데 내가 고양이와 개를 너무 좋아해서 내가 먹던 분유까지 주었대. 나는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도 생각했어.

그런데 요즘에는 버리기까지 한다니 그런 사람들이 너무 싫어.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는 말도 있는데 기르기 시작했으면 끝도 봐야지. 아무 죄 없는 동물들을 죽이는 사람들도 싫어. TV 프로그램에서 목에 철끈이 묶여 피가 나는 개를 봤는데 정말 슬펐어.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텐데. 동물협회에 다녀온 뒤 나는 곤충이라도 생명을 아껴야 한다고 마음먹었어. 온 세상 사람들이 동물을 버리지 않고 사랑할 때까지 노력할 거야. 이미영(파호초3년)

▲ 인터뷰-금선란 동물보호협회장

△ 회장님은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나요?

- 버림받은 애완동물들을 보살펴주기 위해 1982년부터 하게 됐다.

△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은?

- 사람들이 동물들을 사랑해 주고 아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동물 보호를 하는데 어려운 점은?

-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너무 많이 버린다. 이런 동물들을 보호해줄 장소가 부족해 안타깝다.

△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 동물들을 한 번 길렀으면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주현기자(동산초3년)

▨ 동인동물병원

▲ 동물병원이 하는 일

우린 먼저 이곳에 온 동물들의 수술 모습을 컴퓨터 사진으로 보았다. 장이 꼬여 수술한 포인트라는 개의 모습을 보았는데 굉장히 징그러웠지만 불쌍했다. 처치실에서 유기견도 보았다. 원장님은 동물 치료와 수술도 하지만 유기동물을 보호하며 입양하는 일도 한다고 하셨다. 야생동물을 보는 시간도 가졌는데 탈진한 너구리를 보았다. 힘이 없어 보였고 눈에 초점이 없었다. 너구리의 냄새는 하수구 냄새보다 지독했는데, 원장님께선 그게 너구리만의 특유 냄새라고 하셨다. 또 옥상에 있는 고라니를 보았는데 눈이 초롱초롱하고 말똥말똥한 게 정말 건강하고 귀여웠다. 하지만 원장님은 태어난 지 일주일 정도 밖에 안 된 고라니를 데려와 여기서 키웠기 때문에 야생본능이 사라져서 걱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진희기자(범물초5년)

▲ 동물들의 응급처치와 구호체계

동인동물병원의 최동학 원장님으로부터 동물들의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조류는 부상당하지 않고 깃털이 나지 않은 어린 새의 경우 둥지가 있으면 그 곳에 올려주고, 없으면 임시 둥지를 만들어 나무 위에 올려준다. 부상당하지 않고 깃털이 조금 난 경우엔 비행연습을 하다 떨어졌을 수 있다. 주위에 어미가 있을 수 있으니 3~5시간 정도 기다린다. 부상당한 경우엔 119에 구조 신고를 한 후 종이 박스에 천을 깔아 체온을 유지하게 한다. 포유류가 부상당한 경우엔 절대 가까이 가지 않고 부상이 클 경우에만 동물을 잡는다. 동물을 잡을 때에는 두꺼운 장갑을 끼고 외투를 벗어 동물의 눈과 몸을 가린 후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야생동물 신고 및 구조 체계는 첫째, 119나 129, 시·군·구청과 경찰서에 신고한다. 둘째, 1차 치료센터로 간다. 전국에 160개가 있고 각 구마다 2개씩 있다. 셋째, 2차 치료센터인 동물원,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야생동물 구조병원이 있다. 김민정기자 (범물초5년)

▲ 인터뷰-최동학 동인동물병원장

기자 : 원장님은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원장 : 병원은 1990년도부터이니까 15년쯤 되었고, 야생동물치료센터는 1996년부터 하였으니 10년쯤 되었습니다.

기자 : 가장 기억에 남는 치료 활동은 무엇입니까?

원장 : 앞산에 멧돼지가 올무에 걸렸는데 마취를 하고 올무를 풀어주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자 : 동물이 다쳤을 경우에는 집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원장 : 그 동물에 관하여 인터넷에서 알아본 다음 맞는 음식을 주고 동물병원에 데리고 갑니다.

박수민기자 (욱수초 5년)

사진: 동물보호협회의 금선란 회장이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