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올바른 역사를 위한 '진리의 외침'

MBC TV '심야스페셜'은 13일 0시 55분 올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일본의 '후소샤 역사교과서' 파동에 대해 살펴보는 '평화를 향한 연대'를 방송한다. 문제가 됐던 교과서는 '위안부는 없었다', '독도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이다', '태평양전쟁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일으킨 전쟁이다' 등 역사를 부정하는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버젓이 통과했다. 한국이나 중국은 물론 일본 국내에서도 양심 있는 지식인들의 반발이 계속 됐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우익계 인사들의 망언은 계속 됐다.

이러한 일본 사회 내에서의 역사 부정에 맞서 묵묵히 대항해온 이들이 있다. 한국의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일본의 각 지역 교과서운동 시민단체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양국의 시민단체는 지난 2001년부터 역사를 왜곡하고 아이들에게 전쟁을 가르치려는 일본 우익세력에 맞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 8월에는 일본 각 지역의 교육위원회가 새 교과서를 채택할 때까지 국내외에서 불채택 캠페인을 벌이며 왜곡된 역사 교과서 문제에 전적으로 맞섰다. 같은 사안을 두고 만난 이들은 교과서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한·일시민 연대의 다리가 됐고, 같은 믿음 아래 서로 친구가 됐다.

이들의 대응이 성공한 것일까? 2005년 12월 문제의 후소샤 교과서는 일본 전체 역사교과서 채택률 중 0.4%를 기록했다. 2001년 0.039%에 비해 10배가 오른 수치이지만, 날로 거대해져가는 일본 우익들의 공세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함께 노력하며 울고 웃었던 한일 시민단체들은 서로의 아이들에게 전쟁이 아닌 평화만을 물려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2005년을 보내고 다음을 준비하려 한다. 희망찬 미래와 평화를 위한 연대였던 2005년 한·일 시민들의 교과서 운동 현장을 돌이켜본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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