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발언 이후 15일 밤부터 16일 새벽까지 황우석 교수가 입원해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병실은 황 교수팀 관계자들과 지인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그러나 방문자들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을 하지 않거나 "모른다"만을반복할 뿐이었다.
오후 8시40분께 병실에 있던 황 교수의 부인이 홀로 병실을 나왔으나 역시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며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방송 카메라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PD수첩'이 방송된 오후 11시까지 병실 주위는 고요함 속에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병실 안에는 황 교수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 백선하 서울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를 비롯해 지인 2~3명이 머물렀다.
오후 11시1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40대 남녀 1쌍이 병실을 나온 데 이어 16일오전 0시5분께 또 다른 50대 초반의 남자가 들어갔다가 1시간30분 뒤 나오는 등 병실 안은 대책 마련 등을 하느라 바쁜 것처럼 보였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 50대 초반의 남자는 "건강상태를 보러 왔다"고말한 뒤 "황 교수의 건강이 별로 좋지 않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어 2분 뒤 중년 남자와 여자 1명이 다시 병실을 나와 취재진을 피해 비상계단을 내려감으로써 병실에는 황 교수, 이 교수, 백 교수만 남았다. 30분 뒤인 오전 2시5분께는 백 교수가 황 교수의 방을 나와 병실에는 황 교수와이 교수만 남았고 병실의 불은 곧 꺼졌다.
백 교수는 황 교수의 병실 옆 부속실에서 잠시 잠을 청한 뒤 2시간 후인 4시18 분께 갑자기 문을 열고 자신의 연구실로 올라갔다. 이날 밤 안규리 교수는 서울대병원 인근 혜화동 자신의 집에서 서울대 교수 몇명과 함께 늦게까지 대책 회의를 하는 모습이었다.
황 교수는 이 교수와 함께 잠을 청했고 오전 6시15분께 인기척이 들리며 10분뒤 불이 켜졌다. 서울대병원은 이후 직원들끼리 무전기로 대화를 나누며 황 교수의외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오전 6시45분께 황교수의 수행원이 15일 저녁 병원을 빠져나갔던 황 교수의 부인과 함께 들어왔고 병원 유리문 틈으로 검정색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황 교수가 모습을 보였다. 안에서 한참 이야기소리가 들린 뒤 7시20분께 수행원 또는 경호요원으로 보이는사람이 먼저 나온 뒤 황 교수는 병원직원으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입을 굳게 다문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심경이 어떠냐", "줄기세포 몇개가 진짜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고 취재진을 피해 차에 탄 뒤 동행하는 차량 1대와 함께 7시30분께 신림동관악캠퍼스 수의대 연구실로 향했다.
황 교수는 오전 8시9분께 수의대 건물에 도착한 뒤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으로 연구실로 들어갔다. 황 교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수고하십니다"라고 짧게 말했고 잠을 못잔 듯 눈이 충혈돼 보였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줄기세포가 없다"는 폭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5일 오전 9시30분께 노성일 이사장이 서울대병원으로 황 교수를 문병왔다가 언쟁을 벌이고 가끔 고함소리도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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