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황우석 교수팀에 대해 '배아줄기세포가있다'는 입장을 밝혔던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왜 15일 갑자기 입장을 바꿔폭탄선언을 했을까.
노 이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 책임자인 황 교수가 이번 사태의 논란을 종식하고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 기다려왔다"면서 "(15 일 아침) 뜻밖에 너무 다르게 말씀하는 것을 듣고 국민의 의혹, 낭비, 고뇌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중대발표를 하게 됐다"고 폭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그의 입장은 불과 4일 전인 지난 11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내용과는 정반대다. 그는 당시 "줄기세포가 있다고 들었다. 난 지금도 줄기세포가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여러 개가 있다"면서 "만일 없는 것을 있다고 하면 과학자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근거로 "우리 연구원들이 매일 (황교수팀 연구실에) 갔고, 세포를 키웠다. 최악의 경우 우리 미즈메디병원의 세포가 거기서 크는 게 아니라면연구원들이 가서 물을 주고 배양한 한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K연구원의 경우 지난 8월 피츠버그대로 떠나기 전까지매일 새벽 6시에 황 교수팀 연구실로 가 줄기세포를 관리했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는 게 노 이사장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과학계 일각에서는 노 이사장의 15일 '폭탄선언'을 한 과학자의 양심선언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노 이사장이 논문의 제2저자였고 자신의 연구원들이 매일 황 교수팀에서 연구에참여했으며 더구나 K연구원과 지속적으로 의사소통을 해 온 상황에서 이를 몰랐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 이사장은 "(2005년 5월에) 런던에서 논문이 발표되는 줄도 몰랐다.
어떤 기자가 황 교수의 논문을 가져와 내용을 설명해 달라고 해서 보니 황 교수의논문이었다"면서 "그때까지 논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 황 교수와 안규리 교수가 (런던에) 간 것도 그때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한 과학자는 "노 이사장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와 해외 과학계의 압박이 계속되자 자신의 책임을 벗으려고 먼저 진실을 고백하는 형식을 취한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가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K연구원의 신변 보장을 위해황 교수 등을 겨냥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K연구원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K연구원의) 고민을 알겠다. 너는 할 입장을 다했다. (나는) 네가 돌아온다면 언제든지 포용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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