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과 콩 한 쪽이라도 나눠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한 거죠."
상주 남성동 중앙시장을 끼고 형성된 '풍물거리'에는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보는 5일장 노점상들이 있다. 전국 5일장을 떠돌지만 2, 7일이면 어김없이 이곳에서 좌판을 펴는 65명의 노점상들로 구성된 '풍물거리 상조회' 회원들이다. 회장 김진만(40·사진) 씨는 "노점상들이 밑바닥 생활을 하고 있지만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는 일에 참여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이곳 풍물거리 노점에는 야채상과 생선, 과일과 신발, 아동복 등 취급하는 품목도 각양각색이다. 점포 하나 없이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남을 돕는 데는 늘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105만 원 상당의 쌀 400kg과 라면 20상자를 마련, 홀몸 어르신 20가구에게 전달했고 20일에는 2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5만 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불우이웃돕기에도 빠지지 않아 지난해에는 120만 원을 기부했으며 올해도 22일쯤 100여만 원을 기부할 방침이다.
상조회원 김양미(54·의류판매업) 씨는 "아무리 어려워도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만 있으면 봉사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가정이 대부분 어려운데도 홀몸 어르신들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데 즐겁게 나서고 있다"고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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