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시균 교사가 말하는 효율적 'e-러닝' 학습법

'온라인 교육 사이트. 잘만 활용하면 웬만한 과외 교사도 부럽지 않아요.'

EBS 수능방송을 계기로 확산되기 시작한 'e-러닝'이 학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학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사교육비 절감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새학년을 준비해야 하는 겨울방학. 인터넷 곳곳에 널려 있는 동영상 강의 자료와 문제들만으로도 올 한해 배운 것들을 정리하고 새 학기를 준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지난 13일 '농어촌 교육 내실화를 위한 e-러닝 시스템의 개발과 운영'으로 2005년도 교육부문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이시균 성주고 교사(수학과)에게 e-러닝을 통한 효과적인 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e-러닝 약점을 보완하다

e-러닝의 보편적인 형태는 동영상 강의.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만 연결되면 학생이 원하는 대로 시간에 구애 없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반복 시청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동영상 강의의 단점은 문항별 난이도의 세분화가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이시균 교사는 지난 2003년부터 수준별, 단계별 e-러닝에 관심을 기울였다. EBS 교육방송의 문제와 VOD자료를 수준별, 단계별로 분류해 웹상에서 평가와 학습이 함께 진행되는 '웹 기반 EBS 단계형 평가-학습시스템(math2.kem.mathedu.info)'을 고안해 낸 것. 이 시스템은 EBS에서 내놓은 6종류의 문제집과 동영상 강의를 일 대 일로 매치시켜 난이도에 따라 분류해 놓고 있다.

학생들은 먼저 단원별 진단·형성 평가 문제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점검한 뒤 수준에 맞는 문항으로 자동 이동하게 된다. 주어진 문제를 풀면 해당 문항에 대한 EBS 동영상 강의는 물론 참고 사이트, 수학적 그래프의 시뮬레이션, 연관 자료까지 동시에 찾아볼 수 있게 돼 있다.

이 교사는 "지난 2001년 성주고에 부임하면서 농어촌 학생들의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고민하다 e-러닝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EBS 수능 방송이 사교육 의존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시간 효율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단계별 학습 시스템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잘 쓰면 약, 하지만…

e-러닝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강사의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에 학습 계획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전체적인 흐름을 자신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몇 번이고 반복 학습도 가능하다.

하지만 웬만큼 주의력을 집중하지 않으면 20분에서 1시간에 이르는 강의를 흘려듣기 쉬운 데다, 동영상만 켜 놓은 채 친구와 채팅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고 싶은 유혹도 강렬하다.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해 눈이 쉽게 피곤해지는 데다 어깨가 뻐근해지는 등의 단점도 있다.

이 때문에 'e-러닝'에는 학생의 의지가 결정적인 요소다. 이 교사는 "집중력 없이 e-러닝에 시간만 투자한다고 효과를 볼 수는 없다"며 "중도 포기하거나 수업에 빠진다고 꾸중하는 선생님도 없는 '나 홀로 학습'인 만큼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겨울 방학 동안의 전체 학습 계획을 미리 세운 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그날의 분량을 꼬박꼬박 채워나가는 방식이 좋다. 이 교사는 "특히 수학, 과학 등 체계적인 과정의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강의 틈틈이 직접 종이에다 내용을 써 가며 공부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구·경북 e-러닝, 이렇게 활용하세요

올 겨울방학 'e-러닝'을 통해 공부하고 싶다면 굳이 사설 온라인 교육 업체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 대구 에듀넷(www.tgedu.net)이나 경북의 내 친구 교육넷(www.gyo6.net)의 문을 두드려보자. 현직 교사들이 주축이 돼 무료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대구와 경북 교육청 프로그램만 잘 활용해도 방학 학습에는 부족함이 없다.

기초학력에 보강이 필요한 학생이라면 '사이버 가정학습' 코너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이버 가정학습'은 학급을 편성해 사이버 교사의 도움을 받으며 공부하는 교사지원학습의 형태도 있지만, 필요한 교과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공부하는 개별자율학습 형태로도 제공되고 있어 원하는 동영상 강의와 플래시 자료 등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방학동안 논술 공부를 하고 싶다면 경북논술교실(www.kben.org)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논술 쓰기의 기초에서부터 분야별 읽기 자료, 대학의 기출 문제 해설 등 풍부한 자료는 물론 40여 명의 현직 교사로부터 첨삭지도까지 받을 수 있다.

글·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사진·이상철기자 find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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