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한·중·일 정보통신장관회담도 연기

'야스쿠니 전방위 보복' 추측

중국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참배 강행에 대한 전방위 보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 초 자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3국정보통신장관회의를 연기한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해 왔다.

2002년부터 매년 열려온 이 회의는 내년 1월 9일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중국 정보산업부 담당자는 20일 저녁 베이징(北京)주재 일본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개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회의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회의 개최준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이 회의는 차세대 인터넷통신과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분야 정보교환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총무성 장관은 회의에 맞춰 내년 1월 8-10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갑작스런 회의 연기통보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강행에 대한 항의로 풀이했다.

중국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때도 정기적으로 열려온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연기했으며 중.일 정상회담에도 응하지 않았다.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전도사인 다케나카 총무상의 중국방문이 무산되자 총무성주변에서는 "정치상황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주로 나오고 있으나 외무성 일각에서는야스쿠니참배 강행 후에도 환경장관회의는 열린 사실을 들어 "이유를 모르겠다"는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10월에 열기로 일단 합의했던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관련 실무협의도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참배를 강행하자 "회의를 개최할 분위기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마냥 미루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실무협의를 미뤄 놓은 채 춘샤오(春曉)가스전과 중국 본토를 잇는 송유관 건설을 마친데 대해 매우 초조해 하고 있다. 춘샤오 가스전은 가스매장지대가 양국 중간경계선에 걸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쿄도(東京都)는 배타적경제수역(EEZ) 설정을 놓고 중국과 마찰을빚고 있는 최남단 오키노도리(沖鳥)섬 주변해역에 어업지도선을 배치키로 하고 선박건조비용을 내년 예산에 편성키로 했다.

일본은 오키노도리섬은 어엿한 영토라며 주변 40만㎢를 자국 EEZ라고 주장하고있으나 중국은 만조시 물위로 고개만 겨우 나오는 오키노도리섬은 섬이 아니라 바위라며 EEZ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엔 해양법에 따르면 섬은 EEZ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EEZ설정 대상이 아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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