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대구 서구제일종합사회복지관 식당. 11시를 넘어서자 무료급식을 받으려는 노인들이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다.이날 주방봉사를 나온 성산어린이집 어머니 봉사단 단원 10여 명 틈에 눈에 띄는 한 할머니가 있었다.
김분이(77·대구 서구 원대동) 할머니.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할머니는 월 10만 원짜리 단칸방에 혼자 산다. 복지관 직원들 외엔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드물다. 태어날 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는 4급 청각 장애인. 학교교육도 전혀 받지 못했다. 물론 결혼도 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엔 식모, 공장직공 등의 일로 생계를 꾸렸다.
평생을 홀로 살던 김 할머니는 3년 전부터 끼니 해결을 위해 복지관을 찾다가 올 초부터 식당일을 거들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밥을 짓고 반찬거리를 다듬는다."왜 식당일 돕냐고? 이 일 하는 게 재밌어. 또 움직이면 덜 아파." 할머니는 무료급식이 있는 매주 화·목요일이면 복지관 직원들보다 일찍 온다. 식당 불을 켜는 사람도 할머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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