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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스크랩-한국농민 홍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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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민과 노동자 1천500여 명으로 구성된 민중투쟁단이 지난 13일부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반세계화를 위한 대규모 원정시위를 벌이다 11명이 홍콩 사법당국에 의해 구속 수감됐다.

이들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전 세계의 부와 자원을 고르게 분배하기는커녕 오히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에 집중시키고 농민과 민중들의 삶을 빼앗고 있다"며 바다로 뛰어들어 해상시위를 벌이고, WTO를 상징하는 상여를 운반하는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지난 15일에는 1천여 명이 빅토리아 공원에서 WTO 각료회의장 부근까지 삼보일배 시위를 벌여 홍콩 시민들의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한국 시위대는 WTO 회의장 진출을 시도하며 홍콩 경찰과 대치, 격렬한 충돌을 벌여 11명이 연행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홍콩 경찰은 이들에 대해 불법집회 및 공공질서 위반 혐의 등을 적용했다.

이번 사태를 놓고 언론 등 일각에서는 "당초 홍콩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던 비폭력 시위가 막판 도를 넘어선 과격 시위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으로 귀국한 시위대는 홍콩 경찰이 제시한 혐의 중 일부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하며 "홍콩 경찰의 과잉진압과 함께 조사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으니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를 벌여 홍콩 사법당국의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매일신문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시위대의 움직임을 국제면과 사회면 등을 통해 자세히 보도하고 19일자, 21일자 사설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제기

1. WTO체제 출범 이후 전 세계적인 경제·사회적 통합 움직임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농민들이 WTO저지를 위해 홍콩으로 건너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아보자.

2.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전 세계적인 빈부 격차를 더욱 벌여놓고 있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음에도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무역기구에서는 세계화를 향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WTO가 내세우는 세계화의 장점과 그 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찾아보자.

3. 농민들의 이번 홍콩 시위를 두고 과격성 때문에 오히려 농민들이 부르짖는 정당한 주장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비판과 함께 강압적인 세계화의 물결에 대항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정당한 시위 문화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자.

▲참고자료

△WTO=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의 약자로 지난 1995년 출범했다.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체제를 대신하여 세계무역질서를 세우고 UR(우루과이라운드) 협정의 이행을 감시하는 국제기구로 현재 149개국이 가입했으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WTO는 회원국의 생활수준 향상과 완전 고용 달성, 실질소득의 지속적인 확대, 상품과 서비스의 생산 및 교역 증진,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보전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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