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체험활동인 '중활'이 올 겨울방학부터 사라졌다. 대구·경북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매년 방학기간 중 실시해 왔던 중활이 노동부가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취업지원제)'과 중복되기 때문에 최근 폐지했다는 것.
중활은 중소기업청이 대학생들에게 직업 탐색의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한 제도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매년 중활에 참여한 대학생(전문대 포함)은 1천500여 명선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중소기업에는 부족한 일손을 보태고 대학생들에게는 취업 경험과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해 왔기 때문.
이에 따라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불만이 크다. 노동부가 시행중인 프로그램은 18~30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제이기 때문에 중활과 그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성서공단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예년에는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대학생들이 도와줘 큰 보탬이 됐다"며 "대학생들에게 중소기업의 어려운 처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생들도 중활이 사라진 데 대해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 중활에 참여하면 중기청이 지급하는 경비와 업체로부터 급여를 받아 학비에 보탤 수 있었기 때문이다.대구·경북중소기업청 관계자는 "정부 부처 간 업무가 중복되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활이 폐지됐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