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가 없는 자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베푸는 것은 자신에게도 유쾌한 일입니다. 장학재단을 발전시켜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최근 사재 100억 원을 출연, 지역 최대 규모의 문화장학재단인 '에스엘서봉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충곤(62·사진) 에스엘그룹 회장.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냐"며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던 이 회장은 대학시절 친구들과의 약속을 회상하며 "더 늦기 전에 결심했던 일을 실천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장래 포부를 털어놓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세계 1등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대구·경북 제일의 복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이 회장의 꿈은 40여 년 만에 이뤄졌다.
1954년 삼립산업으로 출발한 에스엘은 20개 계열사를 비롯해 종업원 4천여 명, 매출액 1조 원 이상 규모의 세계적인 자동차부품회사로 성장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GM사로부터 9년 연속 최우수 협력업체상을 수상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스엘은 지난해 11월 무역의 날을 맞아 1억 불 수출탑을 받았으며, 이 회장은 무역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또 2004년 노동부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상을 받는 등 사내복지와 불우이웃돕기 등 사회복지에 평소 힘써온 에스엘은 이번 장학재단 설립을 계기로 복지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이 회장은 "재단 이사회와 상의해서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에 대한 자선사업을 벌여나가겠다"면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힘닿는 데까지 재단을 유지·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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