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게브르셀라시에, 하프마라톤 세계신기록

육상 트랙 최장거리 10,000m 세계기록을 15차례나 갈아치운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2.에티오피아)가 남자 하프마라톤(21.0975㎞)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게브르셀라시에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P.F.창 로큰롤 애리조나마라톤대회 하프코스를 58분55초에 주파해 테세나 아브시로(에티오피아.1시간02분57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게브르셀라시에의 이날 기록은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사뮈엘 완지루(케냐)가 세운 종전 하프마라톤 세계기록(59분16초)을 21초 앞당긴 것이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0㎞ 주파 기록도 55분48초를 찍어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 폴 터갓(케냐)이 1998년 이탈리아 스트라밀라노에서 세운 종전 20㎞ 최고기록(56분18초)보다 30초나 빨랐다.

게브르셀라시에는 9㎞ 지점에서 선도 차량이 너무 늦게 운행하는 바람에 차량에 둘러싸여 스텝이 엉킬 뻔 했으나 위기를 넘긴 뒤 특유의 쾌속 질주를 펼쳤다. 게브르셀라시에의 페이스는 15㎞와 10마일 지점에서도 역대 미국에서 열린 레이스 중 가장 빨랐다.

트랙 10,000m에서 세계선수권 4연패, 올림픽 2연패를 이뤄낸 게브르셀라시에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트랙을 떠나 마라톤에 전념해왔다.

한동안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한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해 4월 런던마라톤에서 2시간06분20초로 시즌 최고기록을 내 성공적으로 재기했고 풀코스 마라톤 세계기록을 깨뜨릴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한 철각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올 봄 런던마라톤에 출전해 다시 풀코스에 도전하겠다. 런던에서 세계기록을 깨뜨리지 못하더라도 러닝 그 자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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