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의 해'에 가진 첫 평가전에서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0대1로 져 실망을 안겨주었다.
한국은 18일 밤 UAE 두바이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2분 파이살 칼릴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한 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이 UAE에 진 것은 1996년 3월 4개국대회 2대3 패배 이후 10년 만으로 역대 전적은 7승5무2패가 됐다.
대표팀은 이틀 훈련 후 경기에 나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고 패스 정확성, 공·수 조직력이 떨어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5위의 UAE에 당한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이천수-이동국을 스리톱으로, 장학영-김두현-이호-조원희를 미드필더로, 김동진-김상식-최진철을 스리백으로 놓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전반 4분 김동진의 헤딩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12분 김두현의 오른 측면 크로스를 이동국이 사각에서 정확한 발리슛을 날려 골 라인을 살짝 넘어간 것처럼 보였으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16분과 17분에도 김두현의 슈팅과 박주영의 다이빙 헤딩슛이 수비와 골키퍼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22분 UAE의 이스마일 마타르가 빈 공간을 보고 띄워준 패스에 수비 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모하메드 오마르가 이운재와 1대1로 맞서 슛한 공이 굴절되자 달려들던 칼릴이 가볍게 차 넣어 네트를 갈랐다.이 과정에서 전방에 나갔던 수비수들이 제때에 돌아오지 못해 상대 공격수들을 방어하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9분, 이동국-박주영으로 이어진 패스를 조원희가 발끝으로 차넣어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들어 이천수, 장학영을 빼고 정경호, 백지훈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1분 김두현의 중거리 슛을 시작으로 3분 이동국의 터닝 발리슛, 1분 뒤 백지훈의 슛이 잇따라 터졌으나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후반 중반 정조국이 이동국 대신 투입됐으나 활로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미드필드를 거친 패스 보다는 긴 패스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으나 부정확해 연결이 자주 끊겼고 오른 측면 공격에 치중, 공격의 활로를 열지 못했다. 포메이션은 3-4-3에서 3-4-1-2, 3-5-2로 바꾸며 전형을 실험했다. UAE는 한국의 측면 공격을 예상하고 밀착 수비로 막아 측면 공격이 막힐 시 중앙 공격 등 공격 경로를 다양화하는 것이 과제로 나타났다.
대표팀에 첫 선을 보인 장학영의 플레이는 경직됐고 정조국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천수는 좌, 우 측면을 부지런히 오갔으나 효율성이 떨어졌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패했지만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대편은 찬스가 두세번 밖에 없었고 우리는 9차례나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골을 넣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 직후 리야드로 이동, 21일과 25일 밤 그리스, 핀란드와 맞붙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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