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부실하게 커졌다

절반이상 체지방률 축적 비만상태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의 절반 정도가 표준 이상으로 체지방이 축적된 비만 상태이며 비만 어린이일수록 하체근육 발달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체성분 분석기 제조업체인 바이오스페이스가 서울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생물 체험전' 관람객 가운데 6~13세 사이 남녀 어린이 48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5일부터 1월 23일까지 비만도(신장/표준체중×100)를 측정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측정에서 남자 어린이 252명 가운데 32.5%인 82명, 여자 어린이 235명 중 27.2%인 64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체지방률 분석에서는 남자 어린이의 경우 표준이 43%인 반면 경도비만 또는 비만이 56%를 차지했으며 여자 어린이는 경도비만 62명, 비만은 57명으로 체지방이 표준 이상으로 축적된 경우가 50.6%로 드러났다.

특히 체중은 표준이지만 체지방 축적률이 높은 남녀 어린이가 46명, 9.4%에 이르러 어린이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표준 체중만을 믿고 비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체근육 발달조사에서는 남자 어린이 가운데 88%, 여자 어린이는 76%가 하체근육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체지방률이 높을수록 하체 근육량이 점점 떨어졌다. 따라서 비만 어린이 일수록 평소 활동량이 부족해 체지방이 축적될 뿐 아니라 성장과 관련된 근육의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패스트푸드와 육식 등 서구화된 식단으로 고열량 음식 섭취 증가와 높은 학구열 및 컴퓨터 사용 시간 증가에 따른 운동량 부족 등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소아 비만을 방치할 경우 성장이 저해되고 심할 경우 고혈압 및 당뇨 등 비만 관련 합병증 발병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아이의 체중만으로 비만을 판단하지 말고 정기 검진으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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