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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노인 자립일터 "차별 같은 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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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이명호(40·가명·대구 달서구 월성동) 씨. 그는 나이 마흔이 넘은 이달부터 '제대로 된 직업'을 갖게 됐다. '꼬박꼬박' 출근할 일터가 생긴 것. 몸이 불편해 쓰레기 줍는 일, 재봉틀 일 등 이른바 '허드렛일'이 그의 지난 15년간 직업이었다.

대구 달서구 학산복지관이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는 '행복일터'가 그곳이다. 이곳에서 이씨는 휴대전화 코팅액을 닦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 작업이지만 마냥 행복하다"고 이씨는 웃었다.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대구 최초의 공동작업장, '달서구 학산 행복일터'가 오는 15일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일은 하고 싶은데 일자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려운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립의지를 심어주기 위해 만든 열린 공간이다.

정부로부터 5억 원을 지원받아 지상 2층(143평) 규모로 지난달 20일 건물 공사가 마무리됐다. 문도 열기 전에 이씨를 포함, 이미 10여 명의 지역민들이 참여, 일감을 받았다.

7일 미리 찾은 행복일터. 일에 방해될까 말 붙이기도 어려운 분위기였다. 현재 일감은 휴대전화 코팅액 닦아내기와 에어컨 부품 고무 다듬기 작업 2가지.

코팅액 닦아내기 작업장에서 만난 최호섭(가명·44)·이미연(가명·38) 씨 부부. 아내는 왼쪽 몸 전부가 불편하고 남편은 척추 장애가 있다.

최씨는 "두 사람이 한 사람 몫을 일하고 있다"며 "내가 대충 닦아 놓으면 아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쪽 손으로 마무리 작업을 도맡는다"고 말했다.

최씨 부부는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활이 어려워 부업 거리를 찾아왔지만 지난 4년간 아무도 일자리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미옥(가명·62) 씨도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박씨는 구청 일용직, 식당일 등을 닥치는 대로 하며 한푼 두푼 벌어왔다. 그런데 지난 3개월 간 부업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경기침체 때문에 일자리가 크게 준 데다 나이 든 사람은 쓰지 않기 때문.

박 할머니는 "행복일터는 늙고 병든 노인들에게 제일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백남덕 학산복지관 관장은 "어려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부업거리가 크게 줄었고, 천신만고 끝에 일자리를 찾더라도 제대로 돈을 벌어가지 못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며 "인근 대구 성서공단 업체들과 새로운 일감을 개발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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