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천 통씩 걸려오는 수신자부담 전화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입니다."
19일 대구 시내버스 전면 개편 첫날 대구시 종합상황실에 있던 한 대구시 관계자는 뜻밖의 말을 했다. 버스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신자부담 민원전화 서비스(080-787-2000)를 만들었지만 하루 수천 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전화비 부담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는 얘기였다. 시민들이 거는 상담전화 요금을 모두 대구시가 물어야 할 판.
실제로 개편 첫날 대구시 종합상황실에 가동했던 10대의 상담전화는 쉴새없이 전화벨을 울렸다. 한 상담공무원은 "잠시 화장실 갈 틈조차 없을만큼 문의전화가 이어진다"며 "발신자 부담이 아니다 보니 시민들이 평소보다 더 길게 전화를 붙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상담원은 "시민들이 일반전화보다 비싼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화비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했다.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10명의 상담원은 한 통화를 끝내는데 평균 5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16시간을 근무할 경우 이들이 하루종일 받는 전화는 모두 1천920통.
5분간 통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통화당 수신자부담 요금은 480원 정도(10초당 16원). 결국 하루 1천920통 정도 전화가 걸려오면 하루 전화비만 92만 원에 이른다.
또 다음달 10일까지 26일 동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기 때문에 전화비로 모두 2천390여만 원을 대구시가 물어야하는 셈이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들의 전화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수신자부담 민원전화 서비스를 시행,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앞으로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화비 부담이 사실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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