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극 얼음도 녹는다'…美 위성관측 첫 확인

남극의 빙상도 북극처럼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사실이 위성 관측으로 처음 확인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연구진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남극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는 관측 결과를 공개하면서 남극 대륙의 얼음이 모두 녹아내릴 경우 세계 해수면은 60m나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학자들은 남극 대륙이 모두 녹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새 연구는 '잠들었던 거인'이 깨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의 3㎞ 두께 얼음이 녹기 시작했지만 남극대륙을 덮고 있는 광대한 빙상은 21세기 들어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예상해 왔다. 연구진은 그러나 쌍둥이 위성 '그레이스'로 2000~2005년 사이 남극권의 중력 변화를 측정하는 새로운 연구를 시도한 결과 지구온난화에 따라 대기중 습도가 늘어나강설량도 늘어나긴 했지만 얼음이 녹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남극의 얼음이 연간 152㎦씩 녹아 내리고 있으며 이런 현상의 대부분은서쪽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연간 전세계 해수면이 0.4㎜씩 상승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 반면 해수 열팽창으로 인한 해수면 증가는 연간 1.8㎜에 이른다.

그레이스 위성은 산악지대, 또는 밀도 높은 암석이 있는 지역의 상공을 지날 때면 지구의 중력이 미량이나마 분명히 늘어나는 것을 포착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들 위성의 경사각이 89도나 되기 때문에 남극지역의 자료를 매우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다. 우리는 빙상 전체를 대상으로 질량 변화를 측정하고 나서동부와 서부 지역을 따로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항공우주국(NASA)의 빙하학자 제이 즈왈리는 "따뜻해진 해수와 따뜻해진대기가 빙상의 밑부분과 윗부분을 동시에 녹이고 있다"면서 남극의 빙상은 지구 온난화에 예상보다 더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대학 연구진은 오는 2009년까지 남극의 얼음에 관한 연구를 계속, 예측 정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영국남극조사단도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빙상의 밑부분이 미끄러워져 빠른 속도로바다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으로 보이는 그린란드의 현상이 남극에서도 일어나는지관찰할 계획이다.

남극 대륙의 서부 빙상이나 그린란드의 빙상이 완전히 녹는다고 가정할 때 세계해수면은 100년 사이에 약 7m 상승할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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