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의 '부산 3.1절 골프모임'에 참가한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7일 "생각이 좀 더 깊었었으면 하는 후회는 있지만 모임의 취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이 교장으로 있는 부산 해운대 한독문화여고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골프 모임 4,5일 전 부산지역의 한 기업인으로부터 '총리가 내려오니 함께 골프를 치자'는 연락을 받고 고교 후배인 이기우 차관에게 함께 가자고 했다"고 모임에 나간 경위를 밝혔다.
정 전 수석은 이어 골프약속이 잡힌 시점과 관련, "라운딩 도중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2~3개월 전에 잡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총리와의 골프 약속을 하루이틀 전에 잡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골프모임을 누가 주선했는 지에 대해 "Y제분 류 회장은 문제가 있어 직접 나서지 못했을 것이고 S철강 신 회장과 S건설 박 회장이 마련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린피(골프비용)는 누가 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 앞에서 돈 얘기 하는 것이 뭣해 나중에 말하려니 했는데 언론보도가나오자 말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철도 파업 상황에서 골프를 치는 것에 대해 사려가 깊지 못했다는 생각이들지만 오래 전에 잡힌 약속이라 (이 총리도) 차마 모임을 취소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이 총리는) 라운딩을 하면서도 수행하는 사람으로부터 계속 뭔가를 보고받고전화로 지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골프는 오전 9시30분께 시작돼 오후 1시30분께 끝났다"면서 "라운딩 후 총리와 참석자들은 된장찌개, 순두부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그냥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모임의 취지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기업인들이 입을 닫고있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처음부터 언론이 '부적절한 골프 라운딩'으로 보도하니까 주춤한 것 같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총리에 앞서 모시고 친 사람들이 파업 상황에서의 골프모임에 대해 말을했어야 했는데 미숙했다"면서 "당시에는 누구도 이렇게 큰 일이 될 줄 몰랐다. 골프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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