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독일월드컵 기간에 외국의 매춘여성들이 몰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EU 비회원국에 대해 임시비자를 발급하자는 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 브라질이 발끈하고 나섰다.
9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와 여성인권단체들은 매춘행위를 차단하려는 EU의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은 제안은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와 카리브 연안, 동유럽, 아프리카 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식에 따른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브라질 여성의 국제 매춘행위 감시 업무를 맡고 있는 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 EU측의 제안 내용을 입수하지 못해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는 유럽국가들이 제 3세계권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해당국가와 외교적 마찰도 일어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임시비자 발급 제안은 매춘행위의 책임을 다른 나라로 돌리려는 것"이라면서 매춘이나 인신매매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에 책임을전가하지 않고 공동노력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외교부도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EU측이 임시비자발급을 강행할 경우 EU 비회원국들이 입국심사를 강화하는 등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취해질 수 있다"고 보고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브라질 정부도 EU 회원국에 대해 비자발급 요건을 강화하고 비자기간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내 여성인권운동 단체들도 임시비자 발급 제안을 비난하고 나섰다. 브라질 여성 차별 및 폭력 추방운동(Imbradiva)의 소니아 레앙-시탈스 사무총장은 "이제안은 EU 비회원국인 제3국 여성들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에서 나온 것으로 외교적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면서 "매춘을 막아야 하는 것은 옳지만 이런 제안은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프란코 프라티니 EU 법무장관은 전날 유럽의회의 한 세미나에서 "독일월드컵 기간에 EU에 가입하지 않은 모든 제 3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최대 45일간의임시비자를 발급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오는 6월 9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리는 독일월드컵에는 전 세계에서 4만여명에 달하는 매춘여성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남미와 카리브 연안국가 여성들이 차지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