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복합단지, 새 성장 동력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시가 대규모 첨단 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출로가 안 보이는 현 지역 상황에서 의료산업을 돌파구로 새로운 길을 뚫겠다는 시의 의지에서 모처럼 '희망'을 읽는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21세기형 첨단 의료복합단지를 달성군 현풍면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35만 평 부지에 설립하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청사진이다. 세계적인 종합병원 건립, 10대 질병 정복 의학 클러스터, 모발'생체영상센터, 복지의료기기센터,경주 양성자 가속기 의료 분야 지역거점센터 등으로 지역 의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대구는 오랜 의료 역사와 함께 12개 종합병원과 의대 5, 한의대 2, 약학대 2개교, 바이오 연구센터 18개소, 관련 업체 200곳, 풍부한 전문 인력 등 양'한방에 걸쳐 지방 최대 의료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 계획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셈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첨단 의료산업화가 이루어지면 새로운 관련 산업 창출을 비롯 서울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지역 환자와 타지역 의료소비자들까지 끌어당기는 강력한 흡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의해 선정된 대구'경북 한방산업 진흥, 경북대병원 지역임상실험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물가에서 숭늉 달라는 소리 같지만, 유치에 따른 몇 가지 문제들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테크노폴리스 부지 내 설립 계획에 대해 접근성의 문제를 우려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또한 첨단 의료복합단지가 지역 종합병원들과 동네 병원들을 위협하는 공룡이 돼서는 안 된다. 대구시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의료복합단지 유치가 지역에 미칠 영향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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