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주택업체, '부활' 신호탄 쏘나?

'대구 주택 업체들 부활하나'

IMF 사태로 줄도산 사태를 맞았던 대구지역 주택업체들이 대부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우방과 지난 15일 청구의 법정관리 졸업에 이어 동서개발도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회사 정상화에 나서게 됐다.

이에따라 지난 97년 12월 청구 부도 이후 법정 관리나 워크아웃(은행관리)에 들어갔던 대구지역을 대표하던 7개의 1군 지정 주택 건설업체 중 파산한 보성과 지난해 2월 뒤늦게 법정 관리에 들어간 영남건설을 빼고는 5개 업체가 회생에 성공했다.

지난 2001년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서개발(대표이사 이승현)은 자구 노력으로 1천억 원에 이르던 부채를 상환하고 지난 28일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종결 결정을 받았으며 현재 남은 절차를 마무리 짓고 있다.

동서개발 이정환 부사장은 "동·서변 아파트 분양 성공과 남부정류장(3천69평)과 시지 동서자동차학원(2천700평) 부지 매각이 이뤄지면서 법정관리 종결 기간이었던 2011년보다 5년이나 앞당겨 졸업하게 됐다"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개발은 지난 18일 창립 26주년 기념식을 갖고 대표이사 취임식을 가졌으며 올초부터 추진하던 경기도 평택과 전남 광양, 대구 수성구와 북구 등지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에 나선다.

법정관리 인가 당시 재무제표상 부채보다 자산이 많았던 동서개발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 갔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간 주택업체 중 드물게 자구 노력으로 회생하게 됐다.

한편 향후 지역 주택업체들이 정상화 됨에 따라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주택 분양에 나서고 있는 업체는 우방·화성산업·태왕을 비롯 서한·한라·대백건설(SD건설)·동화주택·보국건설 등 8개 업체가 있으며 올해내로 청구·동서가 정상 영업에 나서고 신규업체인 고려주택이 시공에 나서면 주택업체 수가 IMF 이전 수준과 비슷한 1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올들어 대구에서 화성과 태왕이 첫 분양을 했으며 구미(인의동)에서는 서한이, 포항(양덕동)에서는 우방이 내달초 첫 분양에 나서게 된다"며 "당분간 외지 업체들과 지역 업체들간의 치열한 분양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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