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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립도 제 앞에선 눈 녹듯"…유병곤 국회 건교위 수석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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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회는 원구성 및 의사일정 조정, 법안통과 사전 조율 등 첨예한 각당 이해관계가 얽혀 논쟁을 벌이는 전쟁터다. 여의도 주변에서는 이 곳의 베테랑으로 유병곤(50) 전 수석전문위원을 꼽는다. 얼마 전 건설교통위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0여 년 가까운 근무기간도 그렇거니와 운영위에서 그의 여야 조정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운영위 업무는 쉽지 않다. 다른 상임위 전문위원들은 정부를 견제하며 입법활동에 조언하면 되지만 운영위는 여야의 틈바구니에서 정치쟁점을 함께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업무성격 자체가 다르다. 근무자들의 소신과 특정 정당의 주장이 부합·상충되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특정 정당 사람이라고 찍히면(?) 살아남기 어려운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유 수석은 현직에서는 최고 장수했다. 자칫 잘못하면 비난이 이어지기 십상인데 주변 평가로는 찬사만 있다. 이만섭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병호 전 사무총장 등은 지금도 그를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극찬한다.

그의 특징은 노력형이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도 학업에 매진해 2년 전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지금도 해외 연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상당한 독서량을 자랑하기도 한다. 특히 '민주화 이후 국회 원구성에 관한 연구'란 박사 논문은 공개되지 않는 여야 협상 문제가 조명됐다는 점에서 국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남다른 열정 때문인지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 연수한 1호 공무원이 됐고 30대 국장 1호, 입법고시생 출신 의사계장도 1호가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많이 아는 것은 소용없다."고 한다.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할 줄 하는 판단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혼자서 조용히 북한산 등반을 하며 걷기 명상에 빠질 때면 자신이 이 위치까지 올라올 수 있게 된 것도 '잘나서 된 게 아니고 주변환경이 그를 도왔기 때문'인 것을 절실히 느낀다. 때문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란 단어도 그에게는 '운칠복삼(運七福三)'이다.

"공무원은 회사원과 다르다. 공무원은 밥값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그의 지론도 항상 그를 긴장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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