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지역 땅값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4·30 재보궐선거때 '반짝상승'을 보였던 영천 땅값은 최근 혁신도시의 유치 실패 등으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구 동구 신서동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뒤 이 지역 토지 수용자들이 가까운 영천 금호읍과 신녕면에 재투자 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면서 예년의 2~4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지역 부동산관계자에 따르면 지역과 용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말까지 5만~20만원대이던 평당 거래가격이 10~50만원 대로 훌쩍 뛰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소문의 진원지인 영천시 금호읍 남성리와 석섬리 일대의 경우 평당 50만 원짜리 안팎의 매물은 나오기가 무섭게 구매자가 나선다고 귀뜸했다.
금호읍 남성리의 포도농 조모(54) 씨는 "지난해 봄에도 땅을 팔라는 사람이 많았다가 선거가 끝난 뒤 잠잠 했으나 최근에는 학교가 들어선다는 소문으로 하루에도 수차례 씩 땅을 팔라는 전화와 부동산관계자들이 찾아 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혁신분권개발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건천읍이 양성자 가속기 부지로 선정되면서 이를 대토하려는 농민들이 북안면 지역으로 눈길을 돌려 농지 등이 다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금호읍에 대학유치 등은 전혀 정해진 게 없다."며 "전문브로커들이 시세차익을 노리고 소문을 부풀린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 ㄱ부동산 대표 황기환(45) 씨는 "인근의 대구와 경주, 경산에 비해 영천은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 대토를 하려는 농민과 이를 노리는 투기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8·31 조치이후 부재지주의 중과세 등으로 땅값만 뛸 뿐 매물과 실거래가 한산해 거품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토지매매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경북대 치과대 등 의과대학과 대구교육대학이 영천 금호읍 일대로 이전, 개발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도 이 지역 땅값을 부풀리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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