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인 요코다 시게루(73)씨와 남동생 데쓰야(37)씨가 16일 메구미의 남편인 김영남씨의 어머니 최계월(82), 누나 영자(48)씨 등과 상봉했다.
양 가족의 상봉은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성용)의 주선으로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소재 수협중앙회 건물 2층 대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요코다씨는 최씨 모녀에게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면서 "28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될 (납북자 송환촉구모임인) 일본국민대책회의에 한국의 납치피해자 가족분들도 오셔서 호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본 뉴스를 보면 김영남과 혜경이가 감금당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슬프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아직도 두 사람이 건강하다는 뜻도 돼서 다행스럽고 하루빨리 엄마(최계월) 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자씨는 미리 준비한 도자기 다기세트를 선물로 전달했고 요코다씨도 납치피해 마크가 새겨진 장식품과 거울 등으로 답례했다.
한편, 양 가족의 만남이 있은 뒤 한.일 납북피해자 단체들은 같은 장소에서 납북자 송환 및 가족상봉대회를 개최하고 납북자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 김정일 정권은 한국의 김영남과 일본 요코다 메구미 양을 비롯한 수많은 납북자를 조건 없이 송환하고 납치 피해 가족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납북자
가족들과 NGO 단체들은 북한 정권의 폭압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과 김정일 정권에 의해 자행된 납치 피해자의 조건없는 송환을 위한 강고한 국제연대를 구축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앞서 요코다씨 부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소재 납북자가족협의회 사무실을 방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일본 단체들이 손잡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코다씨 일행은 이어 다른 납북피해자 단체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10만 납북피해자를 가족의 품으로'라는 주제로 풍선날리기 행사를 갖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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