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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종완 '탈(脫)' 연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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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향화랑(053-421-2005) 개관 30주년 2부 '3인행(三人行)'의 두 번째 주인공은 추종완 씨. 23일까지 자신의 '탈(脫)' 연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추 씨의 '탈' 시리즈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눈 앞에 보이는 화면에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대형의 흑백 화면 속 인체의 형상은 짓이겨져 있기 때문이다. 허물을 벗어(脫)던지고 가버린 뱀이 남긴 껍데기처럼 화면 속 주인공은 껍질 만을 남긴 채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단한 육체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그 속의 본질·알맹이·순수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럼에도 상체를 제외한 사지는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 '불합리한 인물상'은 본질을 잃어버리고 가식과 거짓, 혹은 허위로 가득하다. 아크릴 물감 위로 목탄이나 색연필 등으로 본질을 잃어버린 인간 작업은 무채색의 흑백 톤 속에서 '잔인하거나 공포스런 첫 인상'을 상쇄시킨다.

그리고 무서움의 감정은 이내 '격렬한 내면의 갈등이나 신랄한 자기비판의 반성'으로 바뀌게 된다. 보통 1점씩 선보이던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한 입체 작품은 3점으로 늘었다. '집단이나 모임에서 소외'에 대한 관심은 군상(群像) 작품들로 표현됐다.

"'인간만이 자연에 역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점을 짚어보"기 위해 작업하는 추 씨의 작품 9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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