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길거리 응원 "이것만은 알고 가세요"

태극전사의 독일 월드컵 첫승의 해가 밝았다. 거리응원도 이제 '본선'이다. 하늘도 13일 밤 길거리마다 쏟아져 나올 12번째 태극전사를 반기기라도 하듯 거리 응원하기에는 쾌적한 날씨를 선물한다는 예보다.

뭐니 뭐니해도 대구의 '거리응원 메카'는 범어네거리다. 4년 전 20만 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 붉은 함성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이곳은 붉은 세상으로 변할 채비를 마쳤다. 붉은악마로 변해 야외응원을 즐길 시민이라면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어떻게 갈까

토고와의 독일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13일에는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0시 30분까지 범어네거리 일대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북쪽은 MBC네거리, 남쪽 궁전삼거리, 동쪽 경남타운네거리, 서쪽 수성네거리 안으로는 차량이 들어올 수 없다.

따라서 대중교통 이용이 편하다. 주차할 곳을 찾느라 주위를 배회하는 수고도 덜 수 있으니까. 지하철이 가장 좋을 듯하다. 특히 토고전 길거리 응원족들을 위해 이 날 만큼은 지하철이 14일 오전 1시 50분까지 연장운행한다.

그러나 반드시 알아둬야 할 것은 승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3일 오후 11시부터는 범어역에 지하철이 서지 않는다. 때문에 이후에 범어네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인근 대구은행역과 수성구청역에서 내려야 하고, 응원이 끝난 뒤 귀가할 때도 마찬가지. 대구은행역 막차 출발 시각은 문양방면 오전 1시 13분, 사월방면 오전 1시 25분이며, 수성구청역은 문양방면 오전 1시 9분, 사월방면 오전 1시 29분이다. 반월당역은 오전 1시 22분에 지하철이 끊긴다.

시내버스도 거리응원 준비를 마쳤다. 대구시는 범어네거리를 통과하는 시내버스(일반 14대, 좌석 4대)에 대한 8개 우회노선을 지정했다.

◆복장은 간편하게

기상청은 한국-토고전이 열리는 13일 밤 전국에 구름이 다소 끼겠지만 거리응원에는 쾌적한 날씨를 보이겠다고 전망했다. 대구 경우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육박하겠지만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에는 22∼24도의 선선한 날씨로 변한다는 것.

복장은 간편한 게 좋다. 4년 전 월드컵을 떠올린다면 붉은색 티셔츠는 필수. 여기에 청바지 계통의 바지를 입으면 응원준비는 끝.

일단 옷장 속의 '붉은 티셔츠'를 먼저 확인해보자. 2002년에 입었던 붉은 티셔츠가 색이 바래지는 않았는지, 목 둘레가 늘어났거나 쫄티가 되지는 않았는지. 입기 곤란하다면 서둘러 '붉은 티' 쇼핑에 나서자.

요즘 나오는 붉은 티셔츠들은 허리가 통째로 떨어지는 헐렁한 티셔츠가 아니다. 여성을 가장 여성스럽게 보이게 하는 쇄골이 드러나게 네크라인을 과감하게 팠고, 가슴은 돋보이고 허리는 잘록하게 보이는 '몸짱' 스타일이 부쩍 늘었다. 게다가 빨간 악마뿔에서 시작해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페이스페인팅에다 각종 액세서리까지 꾸미면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한번이라도 더 끌 수 있다.

◆편의 및 의료시설은

수만 명이 한곳에 모이면 가장 절실한 것이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과 의무시설. 13일 대규모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범어네거리 일대에는 이동화장실이 80개가 설치된다. 인근 뉴영남호텔 등 31개 건물의 화장실도 개방된다.

또 미아보호소 및 의무실 두 곳이 마련되고 마실물 배포소도 4곳이 운영된다. 응급환자 등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병원과 보건소 구급차, 소방차가 상시 대기한다.

범어복개천, 수성구민운동장 등 범어네거리 인근 7곳에 600여 면의 주차장을 확보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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