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강호 프랑스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에서 2006 독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객관적 전력으로만 본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한국 29위)의 프랑스는 넘기 힘든 벽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프랑스는 스위스와 1차전 무승부로 한국전에 '올인'을 선언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날씨 등 변수도 많다. 한국의 16강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프랑스전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수중전 예고..하늘은 누구편?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는 '날씨'다. 독일 기상당국은 수중전을 예고하고 있다.한국-프랑스전이 열리는 날 라이프치히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될 전망이다. 낮 최고 22 ℃, 아침 최저 13℃로 낮 최고 기온이 32℃까지 올라갔던 토고전 때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습도는 64%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우중 경기' 적응이 프랑스 봉쇄의 관건이다.
프랑스는 젖은 잔디에서는 볼의 속도가 빨라져 그들의 장점인 패스 연결이 살아난다며 비 소식을 반기고 있다.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 등 프랑스 선수들은 지난 스위스와 1차전 때 너무 더워 일찍 지쳤다며 무승부의 원인을 날씨로 돌렸다.
하지만 태극전사들도 그 동안 빠르고 질퍽한 잔디에 대한 적응 훈련을 해 왔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14일 시작된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소집훈련에서 잔디를 짧게 깎고 그라운드에 충분히 물을 뿌려서 볼 스피드를 빠르게 만들었다. 이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전지훈련에서도 축축한 잔디에 대한 선수들의 적응력과 함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날씨가 어느 편이었는지는 결국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밝혀질 것이다.
◇역대 전적 2패..이젠 승리할 때?
태극전사들은 프랑스와 역대 두 번 맞붙어 모두 패했다. 2001년 5월 대구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첫 대면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프랑스의 막강 화력에 농락당하며 0-5 대패. 당시 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그해 8월 체코 원정 평가전에서 다시 0-5 패배를 맛보며 '오대영 감독'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한.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2002년 5월 수원에서 가진 프랑스와 두 번째 격돌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며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경기로 자신감이라는 보약을 챙긴 태극전사들은 결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는 "한국은 프랑스에 5년 전 0-5로 졌고 4년 전에는 2-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번에는 또 다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역대 프랑스전 첫 승을 자신하고 있다.
◇9경기 연속 출전 이운재, 佛에 5경기째 무득점 안길까?
아드보카트호의 듬직한 수문장이자 주장 이운재(33.수원 삼성)는 프랑스전을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만 9경기 연속 출전하게 된다. 프랑스전이 자신의 A매치 99번째 경기이기도 한 이운재는 한.일 월드컵에서 3-4위전까지 팀이 치른 7경기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토고와 독일월드컵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쳐 월드컵 본선 연속 경기 풀타임 기록을 8경기로 이어갔다.
스위스와 1차전에서 승점 1을 챙긴 데 그친 프랑스는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만 하는 다급한 처지다. 프랑스로서는 이운재가 지킨 골문을 반드시 뚫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있다. 프랑스는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부터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 1차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4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강호의 체면을 구겼다.
이운재는 "손이 안되면 몸으로라도 막겠다"며 프랑스의 무득점 행진 중단의 제물이 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기 후 이운재가 웃으면 프랑스는 또다시 울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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