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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단체 너무 많아"…달서구청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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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9월 교육인적자원부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한 대구 달서구.

달서구청 평생학습팀이 교육부 예산 2억 원으로 처음 선택한 사업은 '우수 평생학습프로그램 및 학습동아리 발굴 지원' 사업이다. 지난 14일 마감, 심사위원회 선정을 거쳐 다음 달부터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이 사업엔 '흙 속에 묻힌 진주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묵묵히 평생교육 이념을 실천해 왔던 많은 학습단체들이 "더 많이 가르치고,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며 대거 지원을 신청한 것.

먼저 학습동아리. 공주회(=공부하는 주부들의 모임)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쳐 왔는데 구청지원을 받으면 시각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싶다고 공모해 왔다.

청소년 공부방 형태의 '한누리(=한 울리타리 속 작은 모임)'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중심이 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모시고' 스스로 방과후 학습 활동을 해 온 단체고, '진달래꽃'은 지체장애인들이 전문강사를 초청해 한글, 컴퓨터를 익히는 학습동아리다. 평생학습팀은 다음달 쯤 지원 동아리를 선정할 예정인데 좋은 단체들이 너무 많아 고민하고 있다.

기존 학습 단체들이 내놓은 프로그램에도 의미있는 것들이 많았다. 달서구 건강지원센터는 "결혼 이주여성의 한글교육 및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학산복지관 본동종합사회복지관은 장애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람이 IT 정보교실'과 청각·언어 장애 여성들을 위한 수화교실 등을 지원 프로그램으로 신청했다.

평생학습도시만 신청할 수 있는 중앙 정부 우수프로그램 지원 사업엔 청각언어장애복지관, 달구벌종합복지관, 달서구청이 참가했다. 두 복지관은 장애 노인들을 위한 웃음 치료, 수화노래교실 프로그램을, 달서구청은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4개과에 걸쳐 1년 2학기제를 실시하는 노인문화복지대학에 지원을 신청한 것.

노재완 평생학습팀장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가 평생학습의 개념"이라며 "첫사업으로 실시한 우수 평생학습프로그램 및 학습동아리 지원에 이어 평생학습도시선언문 채택, 전국평생학습축제 참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생학습도시란=개인의 자아실현, 사회적 통합,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삶의 질과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 건설을 도모하는 총체적 도시 재구조화(Restructuring) 운동. 지역사회의 모든 평생교육자원을 연계시킴으로서 네트워킹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지역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의 지역사회 평생교육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교육개발연구원의 평생학습도시 정의) 국내 평생학습도시는 지난 2001년 평생교육법 개정으로 태동하기 시작했으며 올 현재 33개 지자체에 이르고 있다. 대구.경북엔 대구 달서구, 동구와 안동시, 칠곡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돼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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